똥강아지명재현씨
조회수 10725.08.15
똥강아지명재현씨
조회수 10725.08.15
8화 – 무대 위의 선택 체육관 안은 축제 시작 전부터 사람들로 가득 찼다. 무대 조명은 밝게 켜졌고, 관중석에서는 학생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밴드부는 마지막 순서를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문하나는 긴장된 얼굴로 마이크를 잡았다. “괜찮겠지…?” 운학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너 노래 진짜 좋을 거야. 믿어.” 그때, 무대 뒤쪽에서 재현이 나타났다. “학생회장님, 무슨 일로…?” 하나는 놀란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혹시 기타칠 수 있어요? 마지막 곡만… 같이 하면 더 좋을 것 같아서요.” 재현은 잠시 망설였다. 무대 위에서 연주한 지도 오래됐고, 규정상 학생회장이 연주하는 건 드문 일이었다. 하지만 하나의 눈빛을 보자, 마음이 움직였다. “좋아요. 같이 해보죠.”
무대 위, 관중석의 웅성거림 속에서 첫 음이 울렸다. 재현의 기타 소리가 공간을 채우고, 하나의 목소리가 그 위로 얹혔다. 관중석에서는 학생들의 탄성이 터졌다. 하나는 노래를 부르며, 재현과 눈을 마주쳤다. “이 순간… 진짜 무대 같아요.” 재현은 기타를 튕기며 짧게 웃었다. “…같은 박자, 같은 심장.” 연주가 끝나자, 관중석은 박수와 환호로 가득 찼다. 하지만 무대 뒤에서 숨을 죽이고 지켜본 김운학의 눈은 반짝였다. “…포기할 수 없겠다.” 그는 결심을 굳혔다.
무대 뒤, 도아가 조용히 재현에게 다가왔다. “잘했네.” 재현은 살짝 놀라며 돌아봤다. “선배…” 도아는 한쪽 눈썹을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넌 이미 답을 알고 있잖아. 네 마음이 누구를 향하는지.” 재현은 시선을 내리고 잠시 숨을 고른 뒤, 기타를 내려놓았다. 말은 없었지만, 도아의 말은 그 안에서 천천히 울리며, 마음의 결정을 조금씩 재현 쪽으로 밀었다.
총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