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강아지명재현씨

조회수 14225.08.12

<영원한 열여덟> _ 4화

4화. [축제의 하루] 오전 — 웃음 속의 시간 8월 10일 아침 9시, 2학년 5반 교실 안은 축제 준비로 북적였다. 책상은 한쪽으로 밀려 있었고, 창가엔 음료와 뽑기 경품이 가지런히 놓였다. 학생들은 앞치마를 두르고 분주히 움직였다. 하나는 작은 유리병 속에 경품 쪽지를 넣고 있었는데, 뒤에서 태산이 슬쩍 다가왔다. 한태산 : “이거 1등은 뭐야?” 문하나 : “인형.” 한태산 : “아, 그럼 내가 뽑아야겠다.” 문하나 : “그런 거 반 학생이 하면 반칙이잖아.” 한태산 : “너 주려고 하는 건데.” 하나는 괜히 얼굴을 돌렸다. ‘너 주려고’라는 말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오후 — 함께 걷는 교정 점심 무렵, 부스 운영이 잠시 멈추자 태산이 하나를 불렀다. 한태산 : “잠깐 산책할래? 너무 시끄럽다.” 둘은 운동장을 가로질러 학교 뒷편 정원으로 향했다. 여기에는 사람도 거의 없고, 매미 소리와 바람 소리만 들렸다. 문하나 : “여기 처음 와봐.” 한태산 : “그래? 난 농구 끝나고 가끔 쉬러 와.” 문하나 : “…이런 데 있으면 좋다.” 한태산 : “그러니까. 너 힘들면 언제든 불러. 내가 데려다 줄게.” 그 순간, 하나는 ‘얘기할 거 있다’던 어젯밤의 문자가 떠올랐다. 하지만 태산은 그 말은 꺼내지 않은 채, 그냥 옆에 앉아 조용히 나무 그늘을 바라봤다.

저녁 — 불꽃놀이를 기다리며 해가 기울고, 학교는 형형색색의 전등으로 물들었다. 밴드부가 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운동장 한쪽에서는 불꽃놀이 준비가 한창이었다. 하나는 부스 정리를 마치고 운동장 쪽을 바라봤다. 태산이 손을 흔들며 다가왔다. 한태산 : “드디어 끝났다. 이제 불꽃놀이만 남았네.” 문하나 : “그러게.” 한태산 : “아, 잠깐만 기다려. 옆 반에 마시멜로 굽는 부스가 있거든. 너 좋아할 것 같아서.” 하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따라갔다. 달콤한 냄새가 풍기고, 불 앞에서 학생들이 마시멜로를 노릇하게 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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