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강아지명재현씨

조회수 21425.08.13

환승연애 시즌 2 _ 1화

1화 아름다운 바닷가, 짭조름한 바닷바람이 그들을 맞았다. 서로 다른 속도로 차에서 내린 그들의 발걸음은 어색했고, 누군가의 눈에는 설렘, 또 누군가의 눈에는 경계가 얼룩져 있었다. 저 멀리 보이는 2층짜리 흰 펜션. 아치형 창문에 매달린 흰 커튼이 햇빛에 흔들리고 있었다. 그곳이 앞으로 한 달 동안, 서로의 숨결을 견뎌야 하는 집이었다.

문하나는 가장 먼저 차에서 내렸다. 햇빛이 눈부셔 눈썹 사이를 찡그리며, 펜션 쪽을 바라봤다. 작은 캐리어를 굴리는 소리가 발목 주변의 파도 소리에 섞였다. 그 뒤로, 키 큰 남자가 무심하게 선글라스를 벗었다. 박성호. 익숙한 어깨선이 시야에 들어오자, 하나의 심장이 조용히 흔들렸다. 그와 같은 바람 속에 있다는 사실이, 현실 같지 않았다. 성호 역시 그녀를 봤다. 그러나 시선을 오래 두지 않고 말했다. 박성호 : 내가 x인 거 티 내지마. 문하나 : 응. 너도. 이 짧은 대화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미련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단정한 셔츠 차림의 남자는 손목시계를 슬쩍 보았다. 시간을 확인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는 그는 한태산, 그 옆에 선 여자는 단정한 포니테일과 날카로운 눈매를 지니고 있었다. 둘 사이엔 단 한 마디의 인사도 오가지 않았다. 그저, 침묵 속에서 서로의 존재를 견뎌내는 듯했다. 귀 이어폰을 끼고 팔짱을 낀 남자가 바다를 등지고 서 있었다. 그의 시선 끝에는 바람에 머리카락이 흩날리는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이 상황이 불편한 지, 인상을 쓰고 있었다. 그 웃음 뒤에 묘한 감정이 드리워져 있었다. 마지막으로,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남자가 캐리어 손잡이를 잡고 있었다. 그 시선을 받는 여자는 하늘색 원피스와 빛나는 립글로스, 그리고 빛나는 별 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그 남자가 여자에게 말 했다. 이 한 : …잘 지냈어? ?? : ..별로.

여덟 명은 각자 다른 시간, 그리고 장소에서 출발해 모두 도착했다. 펜션은 생각보다 크고 넓었다. 거실 한쪽에 기다란 테이블이 놓여 있고, 커다란 창 너머로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방은 2인 1실. 남녀는 따로 배정되지만, 누구와 함께 쓸지는 룰렛으로 정했다. 캐리어를 방에 두고 나오자, 저녁 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박성호 : “그럼, 제가 먼저 할게요.” 단정한 셔츠를 입은 남자가 잔을 들어 올렸다. 박성호 : “저는… 여행을 좋아합니다. 바다도, 이런 만남도요. 잘 부탁드립니다.” 그 옆에서 포니테일의 여자가 잔을 돌렸다. 문하나 : “저는… 하고 싶은 얘기는 많은데,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게요.” 짧고 간결한 말. 그러나 웃음은 끝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박성호 : “박성호입니다.” 문하나 : “문하나예요.” 둘의 자기소개가 이어지자, 주변 공기가 잠깐 멈췄다. 마치 이곳의 바람마저 눈치를 보는 듯. 한태산 : “태산입니다. 요리 조금 합니다.” 원도아 : “원도아예요. 그림 그리고, 산책 좋아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한 : “이 한입니다.” 최아영 : “최아영이에요.” 이름들이 하나씩, 테이블 위에 놓였다. 그러나 나이도, 직업도, 과거도… 아직은 누구도 밝히지 않았다.

식사가 끝나고 각자 방으로 돌아갔을 때, 침대 위에 작은 봉투 하나가 놓여 있었다. 모두에게 같은 크기, 다른 필체의 글씨. - 오늘 밤, 당신이 가장 궁금한 사람 한 명의 이름을 쓰세요. - 이름은 공개되지 않는다. 그러나, 내일 아침… 그 결과가 아주 묘한 분위기를 만들 것이다. 문하나는 펜을 들었다. 그리고, 한동안 멈춰있었다. 이름을 쓰는 건 쉬웠다. 하지만 그 이름을 쓴다는 건… 다시 그의 세계 속으로 발을 들이는 일이었다. 그녀는 결국, 조용히 세 글자를 적었다. 박성호.

총 1개의 댓글

  • 명명이보호자[재시작](전계정:멍프💗) 25.08.13

    샘 마지막에 박성호.하는거 진짜 설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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