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강아지명재현씨
조회수 21525.08.12
똥강아지명재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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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파도 소리가 들리는 교실 바다 냄새가 창문 틈새로 스며드는 작은 시골역에 기차가 멈춰 섰다. 문하나는 가방 끈을 꼭 움켜쥔 채, 기차역 위로 내려섰다. 도시의 번잡한 소음 대신, 멀리서 파도 부서지는 소리와 갈매기 울음소리가 귀에 스며들었다. ‘여긴… 진짜 다르다.’ 서울에서 태어나 자란 열여덟 살, 문하나. 그녀가 이곳까지 오게 된 건 단순한 전학이 아니라, 조금은 도망치듯 떠나온 선택이었다. 밤마다 네온사인 아래서 들려오는 오토바이 소리, 빽빽한 빌딩 사이의 숨 막히는 공기, 사람들의 끝없는 경쟁과 시선. 그 모든 것이 이제 질려 버린 그녀는, 마침 할머니가 혼자 살고 있는 해안 마을의 집으로 가기로 결심했다.
학교로 가는 길은 오래된 골목길과 바다가 동시에 보였다. 골목 끝에서 반짝이는 푸른 물결이, 마치 교과서 속 삽화처럼 현실에 펼쳐져 있었다. “서울 애가 온다더라.” “여자래?” 한적한 길을 걷는 동안, 지나가던 학생 몇 명이 은근히 하나를 흘깃 바라보았다. 어딜 가나 ‘전학생’은 관심의 대상이었다.
교무실 앞 교문을 지나니 오래된 시골 학교 특유의 풍경이 나타났다. 운동장은 모래 대신 부드러운 흙으로 덮여 있었고, 건물 외벽에는 바람에 바랜 푸른색 페인트가 군데군데 벗겨져 있었다. 교무실 문 앞에서 숨을 고르던 하나는 문을 열자마자 조금 의외의 광경을 마주했다. “김운학! 너 또 그 셔츠 뭐냐? 단추는 왜 풀고 다녀? 머리는 또 이게 뭐고!” 굵은 목소리의 학생 주임이 팔짱을 낀 채 눈을 부라리고 있었고, 그 앞에는 한 남학생이 서 있었다. 셔츠는 단추 두 개가 풀려 있었고, 교복 자켓은 아예 손에 들려 있었다. 머리는 바닷바람에 헝클어진 듯 자연스레 내려와 있었는데, 그 태도가..심드렁했다. 마치 혼나는 게 하루 일과 중 하나인 것처럼,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남학생의 시선이 잠깐 하나를 스쳤다. 그 눈빛은 가볍지도, 친절하지도 않았다. 그저 ‘누군데?’ 하고 지나가는, 무심한 눈빛. 하나는 순간적으로 시선을 피했다. ‘…이상한 애다.’
2학년 3반 “문하나 학생, 앞으로 이쪽으로.” 담임 선생님은 하나를 데리고 교실 문 앞에 섰다. 문이 열리자, 떠들던 아이들이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 바다를 등지고 나란히 앉아 있는 학생들 사이로, 방금 전 교무실에서 본 그 남학생이 창가 쪽 맨 뒤자리에 기대 앉아 있었다. “얘들아, 오늘부터 같이 지낼 친구야. 서울에서 전학 온, 문하나.” 하나는 잠시 숨을 삼켰다. 그리고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문하나 : “안녕하세요… 문하나입니다.” “운학아.” 담임의 부름에 창가 쪽 남학생이 고개를 들었다. 김운학 : “네?” “옆 비었지? 안내 좀 해줘.” 순간, 교실 안 공기가 살짝 달라졌다. 몇몇 친구들이 ‘헐’ 하며 웃음을 흘렸고, 운학은 별 반응 없이 의자를 뒤로 빼며 말했다. “여기요.” 하나는 조심스레 그 옆으로 걸어가 앉았다. 창밖에는 바다가 보였고, 옆자리 남자는 그 바다보다 더 무심한 표정으로 창문 밖을 보고 있었다. …진짜 이상한 애 옆에 앉게 됐다
총 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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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버석버석리우 25.08.13
김운학..테토남이였자나
백은설 25.08.12
이번에도 재밌을 것 같아요! ❤️
400년만더원도어 25.08.13
넘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