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강아지명재현씨
조회수 1032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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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뜻밖의 부탁] 일요일 오후, 하나는 집 근처 작은 슈퍼에서 과자를 고르고 있었다. 그때 문 종소리가 울리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김운학 : “문하나.” 뒤돌아보니, 운동화에 모래가 묻은 운학이 서 있었다. 문하나 : “여긴 웬일이야?” 김운학 : “너 찾으러.” [바닷가로 가는 길] 김운학 : “같이 갈 데가 있어.” 운학은 하나의 손을 잡고, 곧장 바닷가 쪽으로 걸었다. 하나는 이유도 모른 채 따라갔다. 파도 소리가 가까워질수록, 바람이 세졌다. 방파제 끝에 다다르자, 운학은 주머니에서 낡은 수첩과 작은 꽃 한 송이를 꺼냈다. 김운학 : “오늘… 도윤이 생일이야.” 그는 잠시 바다를 바라보다가, 하나를 향해 말했다. 김운학 : “같이… 얘기해줄래?” 갑작스러운 말에 하나는 과자 봉지를 들고 멈춰 섰다.
[바다 앞에서] 운학이 바다 쪽으로 걸어가자, 하나도 조심스럽게 뒤따랐다. 그는 수첩을 바닷바람에 흔들리게 두고, 낮고 조용하게 말했다. 김운학 : “도윤아, 나 왔다. 오늘은… 전학생 데리고 왔어. 얘 이름은 문하나. 좀 시끄럽고, 가끔 웃기고… 이상한 애.” 하나는 순간 가슴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다. 그리고, 바다 쪽으로 작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저는…운학 씨 친구예요. 오늘은… 웃긴 얘기 해드리고 싶어서 왔어요.” 바람이 불었고, 파도는 부드럽게 발밑을 스쳤다. 마치 누군가 대답이라도 하듯.
[돌아오는 길] 문하나 : “왜 나를 데러왔어?” 김운학 : “몰라. 그냥… 혼자 가기 싫어서.” 운학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조금 낮았다. 하나는 그 말이, 부탁 이상의 의미라는 걸 느꼈다. 버스정류장 앞에서, 운학이 짧게 말했다. 김운학 : “고마워.” 그 한 마디는 파도 소리보다 오래 남았다. ‘이제, 그의 파도 속에 나도 발을 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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