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강아지명재현씨

조회수 11525.08.15

<so let’s go see the star> 5화

5화 – 같은 박자, 다른 심장 방과 후 음악실은 낮과 달리 묘하게 뜨거웠다. 기타 앰프에서 나는 ‘웅—’ 하는 전류음, 드럼의 둔탁한 예열, 그리고 피아노 건반을 누르는 가벼운 소리들이 공간을 채웠다. 문하나는 마이크 스탠드를 맞추며 밴드 멤버들을 둘러봤다. 운학이 기타 줄을 조율하며 물었다. “오늘은 처음이니까 가볍게 맞춰보자. 그 곡으로?” 하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드럼 카운트에 맞춰 연주가 시작됐다. 기타가 리프를 뽑아내고, 베이스가 그 밑을 단단히 받쳐줬다. 하나는 노랫말을 입에 올렸다. 처음에는 조심스러웠지만, 곧 박자와 함께 몸이 풀렸다. 그 순간, 음악실 문이 살짝 열렸다. 명재현이었다. 서류를 들고 지나가던 길이었지만, 안에서 들려오는 멜로디가 발을 붙잡았다.

“하나야, 여기 2절 들어가기 전에 브리지 조금 끊자.” 운학이 말했지만, 하나는 문 앞에 서 있는 재현을 보며 잠시 멈췄다. “학생회장님…?” 모두의 시선이 재현으로 쏠렸다. 그는 어색하게 손을 들며 말했다. “그냥 지나가다가… 잠깐 듣고 가려고.” 도아가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냥 듣기만 할 거야? 예전처럼 한 곡 해주지.” 그 말에 밴드부 멤버들이 술렁였다. “예전?” “회장님이 기타 쳤다고?” 재현은 잠시 고민하더니, 운학이 들고 있던 기타를 받아 들었다. 손끝이 줄을 누르는 순간, 운학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재현이 첫 코드를 튕겼다. 맑고 깊은 소리가 음악실을 가로질렀다. 운학이 연주하던 때와는 결이 달랐다. 깔끔하면서도 감정이 실려 있었다. “같이 해볼래요?” 하나가 부드럽게 물었다. 재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에게 물었다. “돌멩이 알아?” 하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드럼이 다시 카운트를 시작하자, 하나의 목소리와 재현의 기타가 맞물렸다. 하나는 노래를 부르면서도, 기타의 음 하나하나가 자신을 감싸는 기분이 들었다. 재현은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연주에 집중했지만, 가끔 눈을 들어 하나와 박자를 맞췄다. 그 몇 분 동안, 둘은 같은 리듬 속에 있었다. 말로 하지 않아도 서로의 박자를 읽고, 숨소리마저 맞춰가며.

곡이 끝나자, 음악실 안은 잠시 조용해졌다. 누군가 숨을 들이마셨고, 도아가 먼저 박수를 쳤다. “역시, 네 기타는 여전하네.” 하지만 운학은 웃지 않았다. 그는 기타를 받아들며 재현에게 짧게 말했다. “학생회장이 참… 재능이 많네요.” 그 말투 속에는 짜증과 질투 숨어 있었다. 하나는 그 분위기를 느끼고, 서둘러 장난스럽게 말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요? 다들 수고했어요!”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재현과 함께 연주한 그 순간의 박동이 여전히 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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