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해요추찬씨(울프댕)
조회수 6326.03.02
방해요추찬씨(울프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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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에서 쏟아진 피가 손끝까지 식어가고, 의식은 가라앉았다가 어딘가에서 걸렸다. 완전히 떨어지지 못한 채 얕은 수면 위에 떠 있는 느낌. 시야는 흐릿했고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다. 상처는 봉합되어 있었다. 손목에서 팔꿈치 위까지 길게 찢어졌던 자리. 하지만ㅡ
봉합 간격이 일정하지 않았다. 피부가 완전히 밀착되지 않은 채 검은 실이 성기게 피부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상처 주변은 부어 있었고 피가 완전히 멎은 건 아니었다. 거즈가 덮여 있었지만 지혈이 되지 않아 붉게 젖어 있다. 아직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주변 소리를 먼저 들었다.
??: "...맥박 약해." ??: "출혈량 생각하면 아직 버티는 게 이상하지." 낯익은 톤. 차분하고, 분석적이고, 감정이 없는. 윤: (...병원?) 분명 병원은 아니었다.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 젖은 흙 냄새, 가로등 빛. 그런데 지금 코끝에 닿는 건 소독약 냄새였다. 강하게. 고의적으로 퍼뜨린 것처럼. 천장은 낯설었다. 병실과 닮았지만 어딘가 다르다. 하얀 형광등 대신 노란 전구. 모니터는 있지만 병원 로고는 없다. 그리고- 그들이 입고 있는건 흰가운이 아닌 검은 옷.
그리고 이어지는 발소리. 천천히, 망설임 없이 다가오는. 검은 그림자 하나가 조명 아래 멈췄다. ??: "과다출혈." 윤: "ㅇ.. 오지 마..." ?: "이미 늦었어." 늦었다는 그 말이 너무도 슬프게 다가왔다. 피를 그렇게 흘려가며 도망쳤는데. 결국 손바닥 안이라니. 난 그냥 처음부터 실험체가 될 운명인, 도망치고 발버둥 칠수록 더 고통스러워질 그런 인간이었던 걸까.
윤: "그나저나.. 여긴 어디에요...?" 남자가 문 쪽을 바라봤다. ??: "2구역. 병원 밖 관찰 구역이지." 윤: (탈출하면 끝일줄 알았는데, 끝은 무슨.. 2구역은 또 뭔데...) "난.. 또 왜 잡아온건데요?" ??: "네가 필요하니까. CODE Y는 실패했어. 적어도... 병원 안에서의 방식은." 남자는 윤을 내려다봤다. ??: "통제는 안정성을 만들지만, 자율성은 변이를 만들어. 우리는 네가 밖으로 나갈 거라는 걸 알고 있었어." 윤: "...뭐?"
??: "탈출은 변수야. 변수는 데이터고." 윤: "그럼.. 일부러..." ??: "유도했지." 머리가 하얘졌다. 탈출마저 유도한거라니. 병원의 통제 강화. 과도한 압박. 전부ㅡ ??: "탈출 이후를 보기 위해서." 윤: "미친..." 남자가 낮게 웃었다. ??: "우린 다 Code Y 출신이야. 첫 실험 대상은 의료진이었어. 감정 억제. 공포 제거. 고통 역치 상승. 완벽했지. 통제 가능한 인간." 병원 사람들. 무감정한 눈. 동요 없는 손. 과하게 일정한 말투. 모두 실험대상이었으니까. ??: "하지만..." 남자의 시선이 처음으로 미세하게 흔들렸다.
??: "부작용이 있었어. 우린 더 이상, 사람처럼 행동하고 선택하지 못했어. 그래서 네가 필요해." 남자가 한 발 다가왔다. ??: "통제를 거부한 개체. 네 고통은 데이터야." 그리고, 손목에 차가운 무언가가 닿았다. 철제로 된 고정장치. 윤: "또 통제하려고...?" 남자가 고개를 저었다. ??: "아니." 그리고 낮게 속삭였다. ??: "이번엔, 통제가 없는 상태에서 어디까지 버티는지 볼거거든." 그 순간, 모니터에서 경고음이 울렸다. 삐ㅡ 삐ㅡ 맥박 상승. 혈압 불안정. 남자가 화면을 보며 말했다. ??: "봐. 이게 우리가 찾던 반응이야."
밖은 자유가 아니었다. 병원의 통제가 닿지 않는 곳. 하지만ㅡ 더 큰 실험이 시작되는 곳. 남자가 마지막으로 말했다. ??: "도망칠 수 있어. 우린 막지 않아. 대신, 죽어도 데이터는 남는다? ㅋㅋ" 윤의 손목을 잡은 장치가 철컥, 소리를 냈다. 완전한 구속은 아니였다. 반쯤. 선택을 주는 척. ??: "자유와 생존 중 뭘 선택할래?" 이번엔 통제가 아니라, 선택이다. 차라리 통제가 나을 만큼 잔인한 선택. 정말 내가 죽는다면 이대로 끝인걸까.
총 6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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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알럽땨땨🐶ᩚ🌀 26.03.02
시험 잘 치신거 맞겠죠오! 전 쌤을 기다렸답니다아!🫶 여전히 쌤 소설은 소름이에용..
s0me.TAY 26.03.02
우아.. 몰입감 쩔어요오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아!
섹시다이너마이터황🧨 26.03.02
쌤,,,,,저 소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