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강아지명재현씨

조회수 9825.08.16

<첫사랑> _ 7화

7화: 가을, 가까워지는 거리 가을의 끝자락, 운동장에는 낙엽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었다. 하늘은 높고 맑았지만, 둘의 마음은 여전히 묘하게 긴장되어 있었다. 학교 축제를 앞두고, 학생들은 부스 준비와 공연 연습으로 분주했다. 동현과 하나도 각자의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가끔씩 스터디 카페에서 만나 함께 공부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번에는 단순한 공부 이상의 감정이 스며들고 있었다. “오늘은 내가 도와줄 테니까, 여기 문제 같이 풀자.” 동현이 말했다. 하나는 잠시 주저하며 말했다. “괜찮아… 나 혼자 할게.” 그러나 축제 당일, 동현은 하나를 부스 뒤로 데리고 가 작은 공간에 앉혔다. “하나야… 나, 궁금한 게 있어.” “뭐?” 하나는 눈을 피하며 대답했다. “요즘 왜 나를 피하는 것 같아?” 하나는 숨을 깊게 들이쉬고, 오랜 시간 쌓아둔 감정을 털어놓았다.

“사실… 나… 질투했어. 내 성적은 안 오르고, 너는 계속 올라가고… 그래서 나도 모르게 피했어.” 동현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하나… 난 네가 질투하는 거 좋아. 그만큼 노력하고 있다는 뜻이잖아. 난 너를 질투하지 않아. 그냥… 같이 있으니까 좋아.” 하나의 마음속은 한순간 흔들렸다. ‘그가 날 질투하지 않다니… 나를 인정해주는 거구나…’ 그 미묘한 감정에 얼굴이 붉어지고, 마음이 뜨겁게 뛰었다. 축제의 소음 속에서도, 둘만의 공간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고요했다. 동현은 살짝 손을 잡으려 했지만, 하나는 잠시 망설이다 그의 손을 잡았다. “같이 있으면… 편하네.” 하나의 속삭임이 바람에 실려 흩어졌다.

그날 이후, 둘은 조금 더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서로를 걱정하며 챙기는 작은 행동들이 이어졌다. 가을의 끝, 운동장 낙엽 밟는 소리와 함께 둘의 마음도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었다. 작은 서툰 솔직함이 두 사람 사이에 놓인 거리감을 서서히 좁히고 있었다.

총 0개의 댓글

아직 댓글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