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알럽°``

조회수 4611시간 전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거지]_4

<문하나 시점> 우리가 처음 만난 곳은 스위스였다. 내겐 처음으로 혼자 떠난 여행이었기에 많이 낯설었던 그곳. 종종 길을 잃었고 영어가 능숙하지 않았던 난 높은 언덕에 올라가 길을 찾았다. 그날도 그랬다. 빵집에 가서 아침을 먹을 계획이었는데 나는 또 길을 잃었다. 스스로를 한심해하며 언덕을 올랐다. 높은 곳에 다다르자 나는 무언가를 보았다. 이렇게 눈부셨나싶은 아름다운 햇살, 그리고 그 밑에 서 있는...아름다운 남자를. 처음이었다. 그토록 아름다웠던 풍경은. 빨간후드티를 입은 그가 내 쪽을 돌아보며 미소를 짓는 순간엔 심장의 쿵쾅거림을 온전히 느낄수있었다. 난 그때부터 설렘이라는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는 한국에 돌아와서도 종종 만났다. 연인같은 친구관계. 그러다 그가 내 근처로 이사를 왔고 상황은 달라졌다. 그와 매일매일을 함께했고 내 행복한 모든기억들엔 그가 늘 등장했다. 더 이상 그가 없다면 살 수없을거라 느꼈고 그도 그렇게 느꼈는지 우리는 자연스레 연인으로 발전했다.

그와 함께 있을때면 무엇이든 즐거웠고 그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행복을 잘 몰랐던 나에게 그는 햇살같은 선물이었다. 우린 서로가 맞잡은 손을 언제나 꽉 쥐었고 싸울일 따위 없었다. 그는 그대로, 나는 나대로 항상 노력했기에. 그래서 난 그 손을 영원히 붙잡고 있겠다 맹세했다. 나 자신에게. 하지만 항상 곁에 있을것만 같던 그가 이젠 없다. 아직도 믿기지않는다. 하지만 그를 너무나 사랑했기에 나는 그 손을 놓아야만 했다. --->5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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