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솔

조회수 853일 전

<우리가 약속한 400년> 태산 단편소설

#우리가약속한400년 #단편소설 #그리움 #사랑 #나페스 #태산

8月 10日 8月에 태어나, 7月에 죽은 그 애의 생일. 항상을 함께하던 너의 생일인데, 이젠 네 생일에 네가 없어.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기억해? 한겨울이었지, 네 생일과 달리. 모두가 꽁꽁 얼어버릴 듯한 추위였어. 우린 그 때 새벽 놀이터 그네에서 만났지. 그때 참 재밌었는데, 그치? 우리가 뭘로 말을 떼었는지도 기억해 나는. 우리가 처음 만난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치, 태산아? 나 네가 너무 보고 싶어. 아직도 내 눈 앞에 네 잔상이 있는데 왜 자꾸 사라졌다-, 웃으며 생겨났다 사람을 미치게 해. 난 너무 고통스러워. 평생을 함께 하자며, 우리가 약속한 400년은 다 어디갔는데? 진짜 너무 보고 싶어- 언제 와, 한태산.

맨날 장난치며 네가 먼저 죽으면 나뭇잎으로 아침을 반기는 따스한 햇살로, 우연히 지나치며 보는 나무사이 거미줄로, 매미가 붙어있는 나무로, 또 그 나무의 수액으로, 우리가 약속한 게 얼마나 많은데 너는 왜 약속을 맨날 안 지켜. 네가 보고 싶어서 그래. 우리 벌써 서로 못 본지 1년이나 지났어. 네가 이미 죽은 건 장례식 때도 알았던 사실이야. 8월 생일을 한달 앞두고 떠나버린 네가. 7월 9일에 떠나버린 네가. 난 네가 너무 보고싶은데, 난 네가 너무 미워. 이건 그냥 투정일 뿐인데, 언제 날 보러올 거야. 말도 걸어준다며. 난 아쉬워서라도 혼자 네 생일을 맞이 했어 오늘도. ···이제 또 1년 기다리면 네 제삿날이 오고 네 생일날이 오겠지. *** 어제 네 생일이었어 한태산 천국에서 잘 지내? 거기서 네 생일은 잘 맞이 했고? 시간 개념이 없으려나- 나 지금 집 가고 있어. 집에 네가 와있으면 좋겠다. 띠리릭- “···네가 왜 여기있어.”

결국 우리가 약속했던 400년이란 시간은 헛된 걸까, 헛되지 않은 걸까 약속한 시간만으로도 값진 내 평생을 바쳐도 부족한 400년은 말로만도 완벽한 값어치를 띄겠지만 네가 떠난 이상 그 누구도 이 약속을 값 매기지 못 해. ··· END

총 1개의 댓글

  • ❤️❤️문하나❤️❤️ 3일 전

    뿌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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