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해요추찬씨🐺

조회수 3826.02.14

[CODE-Y] Ep 21 "Control 2"

그 망할 통제라는 건 시도 때도 없이 나를 괴롭혔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아무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해도 통제는 늘 먼저 나를 알아봤다. 강도는 점점 더 세졌고 나는 그만큼 빠르게 말라갔다. 몸이 아니라, 사람으로서. 이도 저도 못하는 상태. 움직일 수도, 버틸 수도 없는 이 병원이라고 포장된 망할 실험실에서.

탈출. 생각해보지 않았던 방법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통제당하고 있다. 침대 위에서 벗어나는 각도, 호흡이 흔들리는 순간, 심박이 조금만 빨라져도 통증은 기다렸다는 듯 밀려온다. 병실 밖으로 나가는 순간 그 고통은 배가 된다. 아니, 배가 되는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알고 있다. 이곳에서 벗어나는 건 '도망'이 아니라 '견뎌야 하는 선택'이라는 걸.

문제는 하나였다. 이 통제는 가만히 있으면 유지되고, 움직이면 나를 부순다. 그렇다면 나는 언제까지 가만히 있어야 하는 걸까.

침대에 누워 천장을 보고 있었다. 움직이지 않았고 숨도 최대한 얕게 쉬었다. 통제는 조용했다. 마치 자신이 이긴 게임을 굳이 다시 확인하지 않는 것처럼. 그 상태를 오래 유지했다. 시간이 흐르자 통증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지만, '허용된 선' 안으로 내려왔다.

속으로 셌다. 심박이 안정되는 속도. 통증이 가라앉는 지점. 그리고 아주 천천히 손가락 하나를 움직였다. 아무 반응도 없었다. 이번엔 손목을 아주 조금 틀었다. 여전히, 통제는 오지 않았다. 윤: "각도구나."

상체도 들지 않고 어깨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 어떤 곳도 움직이지 않았다. 대신, 복부에 힘을 주었다. 갈비뼈 안쪽이 즉각 반응했다. 윤: "...하." 통증이 왔다. 하지만 어제처럼 무자비하지는 않았다. 통제는 '행동'도 '각도'도 아닌 '의도'를 읽고 있었다.

그제야 이해했다. 이건 움직임의 문제가 아니라 벗어나려는 방향의 문제라는 걸. 다시 몸을 완전히 눕히자 통증은 곧 가라앉았다. 윤: "…웃기네." 혼잣말이 흘러나왔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 병실 문을 바라봤다. 문은 닫혀 있었다. 항상 그렇듯.

하지만 처음으로 그 문이 '막혀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통제는 여전히 나를 붙잡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어디까지가 허용이고 어디부터가 금지인건지 나는 알게 됐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윤: "그래…"

윤: "규칙이 있다면." 입꼬리가 아주 미세하게 올라갔다. 윤: "깨는 방법도 있겠지." 통제는 그 순간에도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마치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직은 모른다는 것처럼.

총 3개의 댓글

  • 알럽땨땨🐶ᩚ🌀 26.02.14

    이제 끝나가는듯해서 슬프네요오..🥹 그래도 이번편도 박진감 넘치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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