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이☘️
조회수 218225.10.10
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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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의 주위엔 우산보다 붉은 빛의 피가 진솔을 감싸고 있었다. 진솔의 곁으로 한발짝 다가갔다. 비를 맞고 있는 진솔이는 너무 쓸쓸해 보였다. 천천히 바닥에 닿아있던 진솔의 몸을 끌어안았다. 아직 온기가 식지 않았다. 진솔이 내 곁을 이미 떠났다는 것을 믿기 힘들 정도로 곤히 잠들어있는 것 같았다.
'툭' 하지만 힘없이 늘어져 떨어진 진솔의 팔이 현실을 알려주었다. 진솔이 죽었다. 늘 내 옆에서 환하게 웃고 있어주던 진솔이. 오늘 내 품에서 닿을 수 없는 곳으로 멀리멀리 떠났다. 이렇게 떠나보낼 줄 알았으면 더 잘 챙겨줄걸. 더 더 오래 함께 있을걸... 후회를 해도 지금와서 돌이킬 수는 없었다.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서서히 식어가는 진솔을 안고 빗물 속에 내 눈물을 섞어 흘려보낼 뿐이었다.
"지금 내 뺨을 타고 흐르는 건 빗물일까 내 눈물일까. 어쩌면 떠난 네가 나 없이 외로워 구슬프게 울어서 내 뺨에 내리는 걸까." 붉은 우산을 들어 올렸다. 이제 진솔의 얼굴을 적시던 빗물이 더 이상 진솔의 위에 내리지 않았다. "이제 춥지 않을 거야."
우산 너머 빨간 불빛이 진솔을 비췄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내게서 진솔을 떼어냈다. 그리고 진솔을 태우고 사라졌다. 누군가 내게 말을 걸었지만 내 귀엔 들리지 않았다. "미안해, 너의 육체도 나는 지키지 못했어." 쏟아지는 비가 내 몸에 스며들어 깊이 잠기길 바랬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나는 누군가 구해줄 가치가 없었다. 그렇게 천천히 정신을 잃었다.
블루 발렌타인 죽어가는 사랑 또는 죽은 사랑, 끝날 줄 몰랐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끝나게 된 사랑.
총 7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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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초코NSWER쿠키-𝐍𝐒𝐖𝐄𝐑 25.10.10
너무... 너무너무 슬퍼여..😭❤️
쮸!뀨!크로스 25.10.10
이야기 넘 슬프다..ㅠㅠ 진솔아 돌아와아..
엔프🐬||아기🍄|| 25.10.11
와 거의 소설이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