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해요추찬씨🐺
조회수 382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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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 결국 다시 그쪽으로 향했다. 이성적인 판단이 아니라 발이 먼저 움직였다. 통제구역. 처음 들어왔을 때와 다르게, 이번엔 망설임이 있었다. 문 앞에 서자 심장이 이유 없이 빨라졌다. 마치 가까워질수록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것처럼. 윤은 문을 바라봤다. 닫혀 있었다. 손잡이에 손을 얹는 순간, 팔 안쪽이 욱신거렸다. 통증이라기보단— 경고에 가까운 감각. 윤은 손을 떼지 않았다.
"문이…" 그때였다. 철컥. 윤이 힘을 주지도 않았는데, 문이 스스로 열렸다. 안쪽은 여전히 정돈돼 있었다. 과도하게 깨끗했고, 필요 없는 물건은 하나도 없었다. 병원이라기보단 실험실에 가까운 분위기. 윤은 천천히 안으로 들어섰다.
이번엔 알 수 있었다. 이 공간이 위험해서가 아니라— 윤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다는 느낌. 벽 한쪽, 이전엔 눈에 띄지 않던 패널이 있었다. 단순한 장치처럼 보였지만, 윤이 다가가자 화면이 켜졌다. 인식 중. 짧은 문구 다음으로 뜬 글자. — ACCESS GRANTED. "나만 되는 거네." 그 말이 떨어지자, 뒤쪽에서 낮고 느긋한 목소리가 겹쳐 들렸다. ??? : 이제야 제대로 온 것 같네.
윤은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이번엔 놀라지도 않았다. "문이 뭔지 알아내는게, 이거야?" ??? : 절반은 맞고. 윤의 시선이 화면에 고정된 채 굳어졌다. 패널 아래, 아주 작게 새겨진 문장. — SUBJECT Y : KEY HOLDER. "그럼 나는 문이 아니라…" ??? : 열쇠지. 말투는 가벼웠지만, 그 말이 의미하는 바는 전혀 가볍지 않았다.
윤은 천천히 손을 들어 패널에 올렸다. 접촉과 동시에, 화면이 빠르게 바뀌었다. 알 수 없는 그래프, 수치, 기록들. 윤의 머릿속에 짧은 장면이 스쳤다. 사고 직전의 빛, 금속 소리, 그리고— 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던 순간. 윤은 이를 악물었다. "이 문… 하나야?" 잠깐의 침묵. ??? : 아니. 윤의 손끝이 떨렸다.
??? : 그래서 네가 필요한 거고. 그 순간, 멀리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이 공간으로 다가오는 소리. 윤은 화면을 껐다. 문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닫혔다. 윤은 뒤돌아서며 낮게 말했다. "문을 연 건 나야. 그럼 닫는 것도… 내가 할 수 있는 거지." 이번엔 대답이 없었다. 윤은 통제구역을 빠져나왔다. 심장은 여전히 빠르게 뛰고 있었지만, 머릿속은 이상할 정도로 또렷했다.
확실해진 게 하나 있었다. 사고는 시작이었고, Y는 안내자였으며— 문은, 윤이 선택하지 않으면 열리지 않는다.
총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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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알럽땨땨🐶ᩚ🌀 26.02.04
역시 짜릿하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