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Rewind, Rewind, Rewind〉 ## 📌 Episode 1 — 첫만남 도시의 가을은 아직 시원했고, 초겨울의 문턱에 서 있었다. 설윤은 겨울빛이 스며든 책방에서 책을 고르고 있었다. 그때 한 여자가 문을 열며 들어왔다. 규진이었다. 그녀의 시선은 자연스레 설윤이 든 책으로 향했고, 잠깐 멈칫했다가 이내 서가 사이로 사라졌다. 서로 말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는데도, 두 사람의 온도는 서로의 존재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날 이후 설윤은 규진을 종종 떠올렸다. 그리고 우연처럼 규진은 다시 그녀 앞에 나타났다. “그 책… 좋아해요?” 규진이 가볍게 물었다. 그 질문은 소소했지만 설윤의 하루를 흔들기에 충분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조심스럽게 서로의 세계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

## 📌 Episode 2 — 함께였던 시간들 추운 바람이 불면 그들은 함께 걸었다. 햇살이 부드러울 때면 같이 앉아 웃었다. 서로의 취향, 습관, 별 것 아닌 하루의 기억들이 둘 사이의 거리를 점점 좁혔다. 규진의 농담에 설윤은 천진하게 웃었고, 그 웃음은 규진에게 따뜻함으로 남았다. “넌… 참 이상해.” 규진이 웃으며 말했다. “어떤 의미로?” 설윤이 질문했다. “…내가 무심코 던진 말도 네가 진지하게 받아줄 때.” 그 말 속에는 기대가 아닌 존중이 담겨 있었다. 그날 이후 둘은 가볍게 스쳐 가는 관계를 넘어 서로의 중심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

## 📌 Episode 3 — 사랑의 무게 겨울이 깊어갈 때쯤, 두 사람은 서로를 좋아하고 있다는 걸 느겼다. 오늘이 아니라면 말할수 없을것만 같았다. 규진의 말은 담담했지만 진심이었다. “난… 너를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뛰어.” 설윤은 부드럽게 웃었다. “나도… 종종 네 생각 때문에 멈춰 설 때가 있어.” 그 말은 단순한 표현이 아니었다. 서로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는 신호였다. 그날은 눈이 조금 내리던 날이었다. 두 사람은 함께 눈길을 걸으며 작은 손을 서로에게 내밀었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그 손을 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