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밍멍
조회수 902일 전
김승밍멍
조회수 902일 전
동네 골목, 철제 쓰레기통 옆에 검은 고양이가 앉아 있었다. 뾰죡한 귀와 노란 눈. 나는 늘 그 자리를 지날 때마다 사료 한 줌을 두고 가곤했다. 어느 날, 그 고양이 옆에 한 남자가 쭈그려 앉아 있었다. 푹 눌러 쓴 캡모자, 조금 큰 덩치의 남자였다.
"얘 원래 사람 잘 안따르는데." 내가 말하자, 남자는 고양이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로 말했다. "나한텐 와. 매일." 그는 승민이라는 이름을 가졌고, 고양이의 이름은 밤이었다. 아마 승민이란 사람이 지어준 이름이겠지.
승민은 늦은 밤에 주로 밤이를 찾아왔다. 언제부턴가 나는 승민을 기다리기라도 하듯 초저녁 쯤 되면 밤이를 찾아가 죽 치고 승민을 기다리곤 했다. 승민은 많지 않은 말을 했다. 그중 대부분은 밤이가 오늘 하루 어땠는지 묻는 것 이었다. 밤이는 나에게 있어서 승민과의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열쇠 같은 존재였다.
총 6개의 댓글
오이143 2일 전
재미있어요!! 다음화 기대할게요!!
스키지기🐥뽁프 24시간 전
오아ㅏ 스토리웰케 잘 짜셨지? 진짜 넘 재밌어요!
주르미노 21시간 전
흐어어..💓 제가 좋아하는 느낌이에요옹..🩷 앞으로 이거 보러 와야겟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