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태희소녀

조회수 11124.07.10

뻔한 클리셰 EP. 2

#스키즈 #스트레이키즈 #뻔한클리셰

“나.. 괜찮은거겠지?” 찝찝한 느낌을 뒤로한 채, 태희는 자신이 배정받는 반으로 갔다. 2학년 3반은 여기 어디쯤일텐데… 헉, 저깄다. 아직 수업 중이기에 태희는 조금 기다려서야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아.. 안녕! 내 이름은 서태희야! 잘 부탁해!”

“와아, 전학생이다!” 홀리몰리. 이로써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은 다 존잘존예들인게 확정됐다. 뒤에 아까 만난 현진이도 보였고… 슥 보니깐 다 잘생겼네, 뭐. 근데 쟤는 요정이야, 뭐야. 개귀여워.. “태희는 저기 김승민이라는 애 옆에 앉으면 된다. 저기 빈자리 보이지?” “넵. 안녕?”

“안녕! 나는 김승민이고 이쪽은 한지성이야. 반가워! 현진이가 너에 대해 말 많이 해줬어.“ 승민이는 자고 있는 한 학생을 가리키더니 앞에 앉은 현진이의 등을 두드렸다. ”헉, 좋은 말이겠지?“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보는 태희에 승민이와 현진이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음, 조금 특이하다는 정도?“ ”엑. 뭐야..“

“엇.” 미친, 이 귀여운 남성은 누구? 가만보자.. 이름이 지성이랬나. “안녕! 나는 방금 들어온 전학생인데 이름은 서태희야. 만나서 반가워!” “아… 안녕.” “지성이가 처음에는 낯을 많이 가려서 그렇지 친해지면 진짜 시끄럽고 웃긴 애야.” 방금 잠에서 깬 것 같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소심하게 손을 흔드는 지성이를 보고 태희는 작게 웃었다. 그런 지성이를 보며 승민이는 친해지면 엄청 괜찮은 애라고 해주었다.

“야, 너네! 나 빼고 뭐 재밌는거 하고 있었냐?” 땀에 젖어있는 어느 몸 좋은 남자애가 들어오더니 다짜고짜 저희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그 바람에 교실에 그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퍼졌다. 승민이와 현진이는 못말리겠다는 표정을 짓더니 아무것도 안먹었다며 손사래를 쳤다. “근데 쟤는 누구?” “아, 얘는 새로 전학 온 친구야. 이름은 서태희.” “오, 태희! 이름 이쁘다. 친해졍.” “응 ㅊ..창빈아.” 흘깃 명찰을 보고 위기를 모면한 태희는 창빈이가 주는 젤리 한 봉지를 건네받았다. 옆에서 지성이는 창빈이가 누구한테 먹을 거를 쉽게 주는 사람이 아니라며 조용히 감탄하고 있었다.

“여자애들도 소개시켜줄까?” “아니 괜찮아! 내가 혼자 말 걸어볼게.” 후-하. 숨을 크게 들이마쉰 뒤 여자애들 무리 쪽으로 다가갔다. “아..안녕?” “응, 안녕.” 인사를 건냈지만 무표정으로 대충 받아준 느낌에 태희는 왜인지 자기와 친해지고 싶어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어 빨리 포기하고 다시 현진이네로 돌아왔다. 등 뒤에 싸늘한 시선들은 애써 무시하며 급식실은 어디냐고 했다. “급식실? 1층에 있지. 그나저나 5분 뒤에 점심이네. 오늘 급식 스테이크에 뭐였더라..?” “스.테.이.크?” 태희는 그 말 뒤론 말릴 새도 없이 문을 박차고 뛰어나갔다. 아싸, 전학 첫날부터 개꿀이잖아? 학교가 나를 위해 축하파티를 해주는 건가. 스테이크라니, 흐흐. 그렇게 정신이 팔려 열심히 뛰던 도중, 쿵, 하고 무언가, 아니 누군가에게 부딪혔다. 어라라, 이런게 데자뷰?

“죄송합니다 선배님.” 그 누군가는 어떤 남자애였다. 자기를 선배라고 부르니까 1학년인 것 같은데, 내가 이런 갓벽한 와기한테 (사실 자기보다 크다) 내 몸을 닿게 하다니, 내가 대역죄인이여. 도리어 사과를 하는 후배에 태희는 고개를 미친듯이 저으며 제 잘못이라고 했다. ”아니지 아니지, 다 내 잘못이야!“ ”너무 미안한데.. 오늘 전학온 선배 맞죠? 제가 급식실까지 데려다드릴게요.” “엇, 고마웡. 이름이 정인인가? 나는 태희야! 편하게 불러.“ ”응 태희 누나!“ 둘이서 소소한 대화를 나누며 걷다 보니 어느새 급식실 앞이었다. 정인이는 어떤 남자 무리를 가리키더니 누나 친구들이 온 것 같다며, 다음에 보자고 한 뒤 자기 친구들한테로 갔다.

“오잉, 쟤는 정인이 아닌가?” “엥? 네가 걔를 어떻게 알아?” “아, 이번에 밴드부 같이 하게 돼서. 너는?“ ”나는 오는 길에 부딪혀서.. 어쩌다 보니 통성명도 하고 반모했넹.“ 그 부딪혔다는 한마디에 5명의 남정네들이 갑자기 다친데는 없냐며 자기 걱정을 하는게 꽤나 귀엽고 웃겼다. 안심시킨 뒤 태희는 급식실 안으로 또 뛰어갔다. 끼얏호, 스테이크다! 를 외치며 신나게 달려가는 태희는 절대 모르겠지.

“…저러다 또 다칠라.“ 뒤에서 어떤 선배가 작게 중얼거린 것은 꿈에도 모를 것이었다.

“흐흐, 맛있겠다.” 배식하시는 아주머니께 쌍따봉을 드리고 룰루랄라 자리로 가던 태희는 무언가에 걸려 크게 넘어졌다. “어머, 실수~? 미안해 태하? 태히? 야.. ㅋㅋㅋ” ㅈ저저저ㅓㅈ 쌍X들이!!!

총 2개의 댓글

  • 현지니를먹어버리겠어 24.07.10

    아! 또 누구냐 왜 맨날 빌런이 있눈기야😭

  • 숙태희소녀 24.07.10

    오랫동안 안와서 죄송해요ㅠㅠ 이제 찬이만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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