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냥펀치🐱
조회수 6625.05.17
냥냥펀치🐱
조회수 6625.05.17
그리고 결국 둘은 방송에 출연하게 되었다. . . . “조금만 더 가까이 앉아주실 수 있을까요?” “손 한번 잡아볼게요~ 아, 네 좋아요 좋아요!” 카메라 앞, 수십 명의 스태프들. 그중 기자 몇은 실시간으로 이 장면을 송출 중이었다. 서태희는 숨이 막혔다. 방송보다 이게 더 숨 막히다니, 진짜 웃기지도 않았다. 그런데 더 웃긴 건… 옆에 앉은 황현진이었다. 자연스럽게 손을 얹고, 눈빛은 여유롭고, 거짓말 같은 미소를 흘리는 그. —저 눈빛, 연습한 거냐? 태희가 인상을 쓰려던 찰나, 기자가 질문을 던졌다. . . . .
. . . . “두 분, 첫 만남은 어땠어요?” “첫인상이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나요?” 잠깐의 정적. 이건 각본에 없었다. 태희는 당황해서 현진을 쳐다봤다. 그런데 그는, 아주 능청스럽게 입을 열었다. “첫눈에 반했어요.” “네…?” “처음 봤을 땐 그냥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두 번째 보니까… 눈빛이 너무 선명해서. 괜히 한 번 더 보고 싶더라고요.” 그 순간, 인터뷰장 안이 술렁였다. 태희는 얼어붙었고, 기자는 빠르게 받아쳤다. “오, 그럼 현진 씨가 먼저 마음을 표현하신 거네요?” “그렇다고 볼 수 있죠. 물론… 표현했다고 받아준 건 아닙니다.” 현진은 슬쩍 태희를 보며 웃었다. “좀 튕기더라고요. 근데 그게 오히려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너 죽을래?
. . . . 태희는 이를 악물었다. 현진은 대체 어디까지 나갈 생각이지? 인터뷰가 끝나고, 현장을 빠져나온 둘은 바로 대기실로 들어갔다. 문이 닫히자마자, 태희는 폭발했다. “미쳤어? 누가 그딴 말 하래?” “계약이잖아. 연기해야지.” “연기도 정도가 있지! 내가 반했다고? 첫눈에 치였다고?!” “진짜 치였는데?” “…뭐?” “카메라엔 연기였지만. 그때 너, 진짜 눈빛이 좀 세긴 했어.” “…미쳤냐고, 진심으로.” 현진은 태희를 향해 다가왔다. 공간이 좁아지자, 태희는 뒷걸음질 쳤다. “너 또 왜 이래.” “왜. 불편해?” “어.” “그럼 불편한 척하지 마. 팬들한텐 우리가 지금 연애 중인 것처럼 보여야 하니까.” 현진은 태희 손에 걸쳐진 팔찌를 슬쩍 만지며 말했다. “이거. 팬들이 준 거지? 다음 인터뷰 땐 내가 줬다고 해도 돼?”
. . . “야, 황현진.” “장난이야. 근데 나한테 그렇게 쏘아붙이면, 진짜처럼 보여서 좋긴 하네.” 태희는 어이가 없어 말을 잃었다. 그리고 그 순간, 문틈으로 스태프가 고개를 내밀었다. “현진 씨, 태희 씨. 지금 기사 떴어요. ‘현진, 태희 첫눈에 반한 썰… 진짜인가?’ 실트도 오르고 있어요!” 태희는 헛웃음을 터뜨렸다. “하… 이딴 게 터지길 원했던 거야?” 현진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그녀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장난기 없는 표정이었다. “…네가 욕먹는 꼴은, 내가 봐도 좀 구리더라고.” 그 한마디가, 이상하게 남았다. 태희는 그날 밤, 수백 개의 멘션과 댓글을 보며 이상한 위화감을 느꼈다. “둘이 진짜였으면 좋겠다…” “현진이 눈빛 뭔데요… 연기 아닌 거 같은데?” “벨로브 태희, 진짜 처음 보는 느낌인데… 귀여움 뭐냐” 현진의 말투, 카메라 속 웃음, 손끝의 미묘한 떨림. —아니야. 연기야. …연기겠지.
. . . . 근데도 왜. “나 지금, 이 계약 연애에서 혼자 빠져나올 자신이 없지?” ⸻ [To be continued.]
총 2개의 댓글
STAY스키즈사랑해 25.05.17
쌤 기다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