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똥이
조회수 1345시간 전
햄똥이
조회수 1345시간 전
그때, 네가 마지막 선물로 준 편지는 어느새 색이 바랄 정도로 오랜 시간이 흘렀다. 어느 평범한 날, 나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 여보세요 ” “ 김승민씨 되시나요? ” “ 네. 그런데요 ” “ 태희 말이에요 ” 5년만에 ‘태희‘라는 소리를 들었다.
나는 하염없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 태희가.. 왜요? “ ” 지금 어디있어요? “ ” … “ ” 여보세요? 김승민씨? “ ” ..죄송합니다. 제가 지금 좀 바빠서 “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유는 알 수 없다. 그 날, 태희가 마지막으로 눈을 감던 그 날, 내 병원에서 눈을 감던 그 날 .. 난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아니, 잊지 못한다. 또 다시 그 날의 생각에 잠겨있던 그때, 아까 그 번호로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 하, 저기요. 제가 지금 바쁘다ㄱ.. “ ” 저도 가고 싶다고요, 내 동생이 잠들어있는 곳 “ ” ..네? “ ” 아니, 내 동생이 죽었다는데, 그것도 5년 전에. . . 어디에 묻혀있는지도 모르는게.. . .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 ” 그게 무슨.. “ ” 태희 남편 아니세요? “ ” 일단 진정하세요, 태희남편 맞습니다. “ ” 하.. 전화로 얘기하기엔 좀 그러니까.. . . 만날까요? “ 박력있는걸 보니 태희 언니분이 맞는 것 같았다. 뭔가 사정이 있는 것 같아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바로 내일, 점심시간에 짬을 내어 만나기로 했다. “ 그래요, 그럼 내일 봅시다 ” “ 아, 저.. ” “ 말씀하세요 ” “ 제가 대학병원 교수라서요 ” “ 그런데요? ” “ 점심시간에 만나도 콜 받고 갈 수도 있어서.. . . 양해 좀 부탁드릴게요 ” “ 알겠습니다, 내일 봐요 ”
근데, 나는 태희에게 언니가 있는 줄 몰랐다. 태희가 내 품에서 눈을 감던 그 날, 무슨 일인지 아버지는 오시지 않고 어머니만 오셨었다. 생각해보면, 결혼식 때도 오시지 않았었다. 그렇게 나는 궁금증만 잔뜩 품은 채 잠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 다음 날이 되고, 나는 어김없이 병원으로 출근했다. “ 안녕하세요 교수님 ” “ 어, 환자는 좀 어때? ” “ 김태희 환자분은 어제 *디스차지 하셨습니다 ” *디스차지(Discharge) : 퇴원 “ 태희.. ” “ 네? ” “ 아, 아니야. 다른 환자는? ” “ 이 환자분은 어제 수술 끝나셔서 *ABR 상태시구요, . . 나머지 환자분들은 다른 교수님이 봐주신다고 하셨습니다 ” *ABR : 절대안정 “ 뭐? ” “ 승민교수님 요새 힘들어 보이신다고.. ” “ 누가? 누가 맡았어? ” “ 양정인 교수님이요 ”
“ 알겠어, 일단 환자 보고 있어. 양정인 교수 좀 보고올게 ” “ 네 알겠습니다 ” 양정인 교수는 내 대학 동기이자 고등학교 동창이다. 하지만 정인이는 조기입학했던 애여서, 나보다 한 살 어렸다. 똑똑, “ 누구세요 ” “ 김승민 ” “ 들어와 ” 나는 성큼성큼 걸어가서 양정인 앞에 섰다. “ 니 뭐냐? ” “ 뭐가 “ ” 환자말이야. 왜 대신 맡아, 엄청 바쁜 놈이 ” “ 참나, 도와줘도 난리야 ” “ 그게 아니고, 니가 왜 맡는거냐고 ” “ ..형 빼고 다 아는 사실이 있는데, 알려줘? ” “ 뭔데 ” 정인이는 잠시 눈치를 보며 뜸을 들이더니 겨우 입을 떼어서 말했다. ” 태희누나 떠나고 나서.. “
총 24개의 댓글
김꼬질 5시간 전
청춘익사사건2도 재밌게 볼게요😚
얘들아우리슼즈로데뷔해줘서고마워💙 5시간 전
무ㅜ야 뭐야 마지막에 무ㅜ야 궁금해 미치겄네
ㅎㅈ😎 5시간 전
와아~ 2탄 넘 기대기대 🐶큰 기대 했었어요~!! 쌤 이번 작도 화이팅입니땨🫶🍀
ㄷㅃㅇ 5시간 전
오ㅓ아아ㅏ아.. 기대만땅🧭
한쮜성 5시간 전
와 쌤 시즌2라니.. 너무 좋잖아요! 이번작도 열심히 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