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2가되.

조회수 1403일 전

거짓된 천사 (3)

#스트레이키즈 #소설 #스릴러 #♥️

3화: 침입자 -- -- -- -- -- -- -- - -- - 비가 내리기 시작한 날이었다. 창문 너머 빗방울이 조용히 떨어지는 그 아침, 평테희는 창백한 얼굴로 부엌 창가에 서 있었다. 그녀의 손엔 흰 봉투 하나가 들려 있었다. 발신자도, 우표도 없는 그것. 편지엔 단 한 문장만 적혀 있었다. “그 아이를 집 밖으로 내보내지 않으면, 또 다른 누군가가 사라질 거예요.” 테희는 편지를 숨기듯 현진에게 건넸고, 그들은 침묵 속에서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계단을 내려오던 방찬이 두 사람의 긴장한 분위기를 감지했다. “뭐예요? 무슨 일 있어요?”

현진이 말없이 봉투를 내밀자, 방찬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이미 모든 것이 확신으로 바뀌고 있음을 느꼈다. “엄마, 아빠… 더 이상 지성이 아니라는 증거가 필요해요?” “방찬아, 그만해. 설령 뭔가 이상하더라도—” “어젯밤 지성이가 혼잣말을 했어요. ‘이 집은 곧 내 거야’라고. 그리고 엄마, 지성이 어릴 때 왼쪽 손목에 별 모양 점 있었던 거 기억나죠? 지금 애한텐 없어요. 게다가 걸음걸이, 말투, 심지어 웃을 때 표정도 다 달라요.” “그건 트라우마 때문일 수도 있잖니…” “아뇨. 그냥 ‘변한 게’ 아니라, ‘처음부터 다른 사람’인 거예요.”

그 순간, 조용히 등장한 지성이 거실에 들어섰다. 축축한 머리칼에서 샤워한 기운이 묻어나고 있었다. “내 얘기하고 있었어?” 세 사람은 놀라 그를 바라봤고, 지성은 그런 반응을 즐기는 듯 웃었다. “오빠, 나 또 이상해?” 방찬은 가만히 그를 응시하다가 대답했다. “…네 안에 있는 ‘누군가’가 이상하지.” 지성은 웃음을 멈췄다. 고개를 살짝 숙이며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럼 너는… 왜 아직도 여기 있는 거야?” 그 말은 농담이 아니었다. 냉기처럼 방 안을 덮었다.

그날 밤, 평테희는 악몽을 꾸었다. 가족이 다 함께 식탁에 앉아 웃으며 식사하고 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아이엔이 입을 열었다. “엄마, 누나가 밥을 안 먹고 있어요.” 고개를 돌리자, 지성은 식탁 아래 엎드려 그녀의 발목을 꽉 붙잡고 있었다. 새까만 눈, 찢어진 입이 말하고 있었다. “이 집… 곧 내 거야…” 비명을 지르며 깬 테희는 숨을 가쁘게 몰아쉬었다. 옆에 잠들어 있던 현진도 깨어나 그녀를 감쌌다. “악몽이었어… 괜찮아…”

하지만 그 순간, 마당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현진은 베란다 창을 조심스럽게 열었고, 어둠 속에 젖은 코트를 입은 남자가 서 있었다. 말없이, 마치 그 자리를 오래 기다린 듯. 그는 손에 쪽지를 들고 있었다. 현진이 말을 꺼내려는 순간, 남자는 종이를 조용히 울타리 위에 올려놓고 뒷골목으로 사라졌다. 쪽지엔 타자기로 눌러 적은 듯한 활자가 있었다. “지성은 4년 전, 병원에서 사망했습니다.” “지금 그 아이는 ‘모방자’입니다. 기억을 흉내 내고, 사랑을 흉내 내고, 슬픔을 연기합니다.” “다음 목표는, 막내입니다.” 현진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었다. 숨을 들이마실수록 공기조차 차갑게 느껴졌다..그리고 그다음 날 아침, 가장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총 2개의 댓글

  • HHW 2일 전

    소설 진짜 잘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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