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링
조회수 2022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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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12시 경 한 아파트 옥상에서 고등학생이 자살하는 사고가.." 나는 정신을 차릴 수도 없었다. 틀어져 있는 뉴스를 신경질적으로 껐다. 줄줄 흐르는 눈물을 무시한 채 계속 울었다. 그냥 지금 이 순간이 꿈이라면 좋지 않을까? "그럼 너도 내 옆에 멀쩡히 살아있지 않을까." 그 애가 사라지고 혼자 남은 나는 지옥과 다름 없었다. 그냥 모든 일에 그 애가 생각나고 , 보고싶어 미칠 것 같았다. 그 애는 내가 이렇게 힘들어 할 걸 알면서도 굳게 다짐한 이유는 뭘까..
한참 울고 잠에 들었다. 일어나보니 2023년 7월 11일. 돌아왔다. 그리고 그 애는 7월 23일에 자살했다. 딱 12일이 남았다. 이제 마음을 다 잡고 그 애를 조금이라도 잊어보려고 노력했다. 근데 돌아왔다고? 그럼 그 애도 볼 수 있는 거 아닌가? 아침 일찍 학교에 갔는데 웬 그 애랑 똑같이 생긴 애가 학교에 있는 게 아닌가. "뭐지, 진짜 꿈이었나?" 라고 생각하던 찰나 , "안녕." 그 똑같이 생긴 애가 나한테 인사를 했다. "야, 너.. 나 좀 따라와 봐." 둘은 아무도 없는 교실에 내가 먼저 들어가고 그 김운학과 똑같이 생긴 애는 따라 들어왔다. "너 김운학 맞지?" "아, 들켰네" "왜 이제야 왔어.." "미안, 그럴 사정이 있었어."
그런 얘기를 나누다가 수업이 끝나는 종이 울리자마자 가방을 들고 나가자고 했다. "야, 일어나, 가자" "어? 너 야자 안 해? 어디가는데?" "우리, 바다보러 갈래?" 긍정의 대답을 바라는 그 애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우리 이렇게 야자 째도 돼?" "에이, 한번이잖아"
기차를 타고 바닷가로 갔다. 둘은 바다가 바로 앞에서 보이는 자리 벤치에서 앉았다. 가만히 앉으니 찰랑거리는 바닷물과 일렁이는 파도 소리가 예뻤다. 그렇게 바다를 보고 나서 다음 날, 학교를 가서 야자를 하고 괜히 학교에서 시간을 떼우려고 터무니 없는 말을 하기도 하고 교과서를 두고 왔다고 다시 학교로 갔다. 그러자 교과서를 들고 나가려던 참에 김운학이 나를 붙잡았다.
"이제 나 안 좋아해도 돼." "어..? 그게 무슨 소리야.." "나, 이제 죽어." "뭔 소리야 이렇게 멀쩡히 살아있는데 장난 치지 마" "장난 아니야, 그러니까 나 안 좋아해도 돼" "아니, 싫어." "너 인기도 많잖아." "아니, 야!" "잊으면 서운할 거니까 잊지는 말고." "아니, 너 왜 이러냐고.." "사랑해." 그 말을 끝으로 운학의 형태는 사라지고 이젠 보이지 않는다. .... 그 자리에서 한참이나 울었다.
총 33개의 댓글
펌킨파이 25.01.15
미치겠다 진짜 미친 천재 아 나 이제 글 못써요 이렇게 잘써버리시면
체강 25.01.15
와 진짜 너무해요
GIANT_탯냥이(김탯냥) 25.01.15
처음이라면서요....???? 이 고수의 느낌은 뭐지(?)
마루☘️ 25.01.15
미쳤다 저 이제부터 백야교 세울게요
해욘 25.01.15
샘,,, 걍 천재인데,,, 감탄만 나오는데,,,헙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