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자이자슥🐾
조회수 472일 전
영자이자슥🐾
조회수 472일 전
"그만하자." 이 말이 그날은 유독 무거웠었어. 장난이겠지 싶은 마음에 애써 부정을 해봤지만 달라지는건 없었지 근데 넌 왜 울고 있는데? 너가 말한거면서 왜 우는데. 겨울에 시작해서 사계절을 3번 동안 같이 겪었던 너를 잊어버린다는건... 여간 쉬운일이 아니었지 아, 너한테는 쉬웠으려나? 그 아픔을 너는 알기나 할까? 3년이라는 긴 시간을 한마디로 정리해 버린건 너였어. 그 간단한 말 하나로 긴 시간이 끝나버리다니.. 참 허무하다.
1월 22일, 겨울이 끝나진 않았지만 봄이 오지도 않았던 겨울. 이 날 너는 수줍은 표정으로 나에게 사랑을 전해줬지 그때부터 였을까? 내 시선 끝이 너에게로 향하고 있었어 너가 웃기만 해도 웃음이 나던 나였고, 너가 행복해하면 나도 행복해지는 그런 바보 같았던 지난 날들. 2주년도 지나가고 3주년이 다가올 시점에 너는 나와 함께한 추억들을 잊어가기 시작했어. 뭐... 기억이 사라진건가? 싶을 정도로 말이야 그때 알아차리고 내가 물어볼 걸. 너가 돌아서서 가버리기 전에 딱 한마디만 해볼걸 그걸 권태기로만 생각했던 내가 너무 싫다.
잘 지내고 있어? 나는 아직도 너를 잊지 못한거 같아. 너한테 사랑해라는 말 한마디만 다시 듣고 싶은데, 진짜 그거 하나면 난... 근데 너는 날 기억 못하겠지? 아마 우리가 자주 가던 카페도 잊어버렸을 지 몰라. 기억상실증.. 참 웃겨. 나는 고작 그런 이유로 헤어지자고 할 줄은 몰랐는데 말야 우리가 헤어졌던 그 날, 너가 뒤돌아서 걸어가는데 나는 너가 흘리는 눈물을 발견했어. 그냥 안아줄걸.. 안아주기만이라도 해줄걸.. 진짜 참 바보같다. 이제 나를 완전히 잊은거 같네, 새로운 사랑도 시작한거 같고. 나보다 너를 더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서 정말 다행이다. 잘 지내고.. 보고싶을거야. 정말 많이.
총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