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강아지명재현씨

조회수 17125.08.16

<다시 사랑해도 될까> _ 1화

1화 : 8년의 끝 늦여름 저녁, 카페 창가에 앉은 문하나는 아이스라떼에 손도 대지 못한 채 맞은편의 김동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오랫동안 준비해온 말을 마침내 꺼내려는 듯 무겁게 입을 열었다. “하나야, 나 캐나다 가.” 순간, 공기가 멎은 듯했다. 하나는 손에 쥔 빨대를 부러뜨릴 뻔하며 힘겹게 물었다. “…언제?” “두 달 뒤.” 동현은 단호했다. “그리고… 우리, 이제 여기까지 하자.”

그 말은 예고 없는 폭탄처럼 그녀의 가슴을 강타했다. 하나는 눈을 크게 뜨며 그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봤다. “여기까지라니… 동현아,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리 8년이야. 장난처럼 끝낼 수 있는 시간이 아니잖아.” 하지만 동현은 고개를 저으며 차갑게 말을 이었다. “솔직히 말할게. 네가 좋았고, 지금도 소중해. 그런데 앞으로도 널 지킬 자신은 없어. 나는 내 인생을 선택한 거고, 넌 그 선택 안에 들어갈 자리가 없어.” “…뭐라고?” 하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 “그냥, 정리하자고. 8년이 짧은 건 아니잖아. 서로 최선을 다했으니까 됐어. 이 이상은… 미련이야.” 그 말은 칼날 같았다. 하나는 손이 떨려서 컵을 제대로 잡지도 못했다. “동현아… 너 진심이야? 우릴 미련이라고 해?” 동현은 한숨을 쉬며 시선을 돌렸다.

“하나야, 나 솔직해지려는 거야. 너랑 평생 같이 살겠다는 말, 지금은 할 수 없어. 난 더 큰 세상에서 기회 잡고 싶고, 그 길에 넌 방해가 될 수도 있어.” 하나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다. 그는 언제나 부드럽고 따뜻했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낯설게까지 느껴졌다. “…넌 참 쉽겠다. 나 버리고, 네 꿈만 쫓으면 되니까.” 하나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근데 난 어떻게 하라고? 8년 동안 네가 내 전부였는데, 이제 와서 없던 일처럼 지우라고?” 동현은 끝내 그녀의 눈을 마주보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

그 마지막 말이, 그녀에게는 가장 잔인한 말이었다. 하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눈물이 흘러내리며 시야가 흐려졌지만, 더 이상 이 자리에 앉아 있으면 무너져버릴 것 같았다. 뒤돌아선 그녀의 등 뒤로, 동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8년의 연애는 무너졌다.

총 2개의 댓글

  • 이예빈 25.08.16

    샘 소설 계속 틈만나면 읽고 있었는데 이번 소설도 너무 재밌어요 ..! 😻

  • 400년만더원도어 25.08.16

    늘 믿고보는 샘 소설...진짜 넘 재밌어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