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강아지명재현씨

조회수 8325.08.16

<첫사랑> _ 5화

5화: 늦여름, 우연한 마주침 늦여름의 햇살은 여전히 따갑지만, 공기는 한층 선선해졌다. 학교 앞 길가에는 떨어진 낙엽 몇 장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었고, 그 사이로 하나는 혼자 걸어가고 있었다. “하나야!” 갑자기 들려온 익숙한 목소리에 하나는 발걸음을 멈췄다. 뒤를 돌아보니, 동현이 교문 앞에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왜 여기 있어?” 하나는 잠시 머뭇거리며 물었다. “그냥… 보고 싶어서.” 동현의 눈빛은 부드럽게 웃고 있었지만, 하나는 순간 얼굴이 빨개졌다. “그… 그냥 우연히 지나가다 보면 돼. 별일 없어.”

사람은 어색하게 서로를 바라보다가 결국 함께 근처 카페로 들어갔다. 카페 안은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달콤한 커피 향으로 가득했고, 둘은 잠시 말없이 앉았다. “요즘 어떻게 지냈어?” 동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냥… 바쁘게 공부하고…” 하나는 시선을 내리깔며 대답했다. 속으로는 마음이 요동쳤다. ‘왜 이렇게 마음이 두근거리지…?’ 동현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네가 연락이 뜸해서 걱정했어. 나 때문에 속상한 거 아니지?” 하나는 잠시 침묵했다. 마음속 한켠에서는 질투와 열등감이 여전히 자리 잡고 있었다. “아니야… 그냥… 나 혼자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어.”

카페에서 나온 뒤, 둘은 천천히 거리를 걸었다. 햇살이 은은하게 길바닥에 비치고, 바람이 머리카락을 스치며 지나갔다. “같이 걷는 거, 오랜만이네.” 동현이 살짝 미소 지었다. “응…” 하나도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그날 이후, 둘은 잠시 말없이 지냈던 시간을 조금씩 회복하기 시작했다. 작은 오해와 거리감은 여전히 남아 있었지만, 우연히 마주친 순간의 설렘과 따뜻함이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 녹이고 있었다. 그렇게 늦여름의 끝자락, 두 사람 사이에는 아직 말하지 않은 감정과 묘한 긴장감, 그리고 서로에게 향하는 미묘한 끌림이 이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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