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2가되.
조회수 2954일 전
스테2가되.
조회수 2954일 전
등장인물 아빠: 현진 엄마: 평테희 오빠: 방찬 남동생: 아이엔 주인공: 지성 *이 이야기는 픽션이며 사실과는 무관합니다
1화: 돌아온 지성 -- -- -- -- -- -- -- -- - 비가 내리고 있었다. 잿빛 하늘은 무표정했고, 굵은 빗방울은 오래된 대문을 두드리듯 집 앞 마당을 두들겼다. 현진은 거실 창밖을 바라보며 조용히 숨을 들이쉬었다. TV에서는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그는 한 단어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마음속에서 반복되는 한 문장만이 선명하게 울려 퍼졌다. ‘지성이는… 이제 없잖아.’ 그는 매년 이맘때면 견딜 수 없는 기억에 시달렸다. 다섯 살이던 막내가 울면서 형의 이름을 불렀던 날. 방찬이 밤마다 악몽을 꾸던 시기. 그리고 평테희가 무너져 내렸던 그 해 겨울.
그때, 벨 소리가 울렸다. 삐—익. 현관문이 천천히 열리자, 누군가가 서 있었다. 비에 흠뻑 젖은 채, 가방 하나만 든 소년. 말라붙은 머리카락 사이로 고개를 든 그 얼굴은, 아주 익숙했다.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낯설었다. “아… 아빠…?” 현진은 말없이 그를 바라보았다. 숨이 멎는 것 같았다. 시간이 멈춘 듯,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잠시 후, 뒤따라나온 평테희가 소년을 보는 순간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지성아…! 우리 지성아…!” 테희는 울부짖으며 아이를 끌어안았다. 소년은 잠시 멍하니 있더니, 천천히 팔을 들어 어색하게 그녀의 등을 두드렸다. “나… 돌아왔어요. 엄마.”
방 안으로 들어온 지성은 거실을 둘러보았다. 변한 게 많았다. 벽에 걸린 가족사진도, 거실에 새로 놓인 가구들도. 하지만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모든 걸 바라봤다. 마치 낯선 집에 들어온 듯. “오빠는… 어디 있어요?” 지성이 묻자, 그 순간 방찬이 2층 계단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성?” 둘은 서로를 바라봤다. 몇 초 동안 아무 말도 없었다. 방찬은 계단을 내려오지 않았다. 그저 싸늘한 눈빛으로 지성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말했다. “너... 지성이 맞아?” “...무슨 말이야, 오빠?” 지성의 목소리는 조용했지만, 어딘가 건조했다
방찬은 천천히 뒤돌아 방으로 들어갔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그날 밤, 가족은 처음으로 다시 한 식탁에 앉았다. 평테희는 지성에게 끊임없이 이것저것을 물었다. 무얼 먹고 살았는지, 기억은 나는지, 어디에 있었는지. 하지만 지성은 단답형으로 대답했다. “기억 안 나요. 정신 차리니까 병원이었어요.” “누가 병원에 데려다 줬는지도 몰라?” “네. 전혀요.” 방찬은 수저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식탁을 떠났다. 지성이 마지막 남은 밥알을 천천히 입에 넣고, 눈을 들었다. 맞은편에 앉은 막내 아이엔이 조용히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형. 진짜 형 맞아?” 지성은 미소를 지었다. 아주 작고 천천히 번지는, 기이한 미소였다. “당연하지. 나잖아.”
그날 밤, 지성의 방. 그는 창밖을 보며 혼잣말을 했다. “이 집 냄새… 아직 그대로네.” 그리고 그가 옆에 있는 아무것도 없는 공간을 향해 말했다. “이제 시작이야. 다 내 거야, 곧.” 창문 너머, 비는 멈추지 않았다.
총 8개의 댓글
오이143 4일 전
재미있어요!! 만약에 다음편 있다면 기대할게요!!
STAY스키즈사랑해 4일 전
와…진짜 너무 재밌어요❤️
스테이임당:)❤️ 2일 전
진짜이것마저도넘재밌어영!
straykids143❤️🎗 4일 전
지성이는 남자여 여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