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이율. 현재 고등학교 1학년 2반이다. 이름때문인지 초등학교, 중학교때 놀림을 꽤 많이 당했다. 하지만 고등학교는 공학을 와서 그런가. 뭔가 달랐었다. 새 친구들을 사귀었었는데 글쎄... 8명인 남자애들 무리인것 같았고 나에게 한꺼번에 다가와 말을 걸었다. 그런데 한명,,한명 보는 재미가 있달까. 각각 다른 매력을 티나게 지닌 얼굴들과, 교복 입는 취향조차 똑같은게 하나 없는 8명이었다.

지금은 친구들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하며 이제는 편해진 6월달이다. 여자애들은 여자들끼리 무리가 있고, 남자애들은 남자끼리 무리가 있지만 나와 그 자식들은 달랐다. 몇명은 같은반이고 몇명은 다른반이지만 쉬는시간이 되면 복도에 다같이 모여서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아먹거나 내기를 해서 매점을 털며 놀았다.

그렇게 우리 무리는 나와 그 8명. 이렇게 9명이고 그 무리중에 나만 여자였다. 보통 이런 무리를 보면 어떤 여자애들은 여우짓이라며 째려보고 날 티나게 싫어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럴때마다 이 8명은 날 도와줬다. 이제부터 한명씩 소개를 하자면,

1, 방찬 [ 1-5반 ] 공부도 잘하지만 성격까지 모두 갖춘 완성형 동네바보오빠 엄친아 방찬. 웃을땐 순둥하지만 평소엔 늑대같은 모습을 가진 반전매력 소유자다. 동네오빠같은 다정함과, 전교 10등 안에 드는 천재같은 뇌를 가진 그는 우리 무리중에서 가장 똑똑하지 않을까 싶다가도 가끔보면 허당미가 넘쳐나는 동네오빠가 아니라 동네바보다.

2, 이민호 [ 1-2반 ] 옆태미남이지만 장난이 미남수준을 넘은 개구쟁이 조각상 이민호. 1학년 2반으로 나와 같은반이지만 쉬는시간만 되면 나를 끌고 나가 우리 무리 9명을 모이게 만드는 그런 중요한(?) 역할을 하는중이다. 항상 수업시간에 자고 떠들고 우리반 분위기 메이커 담당이지만 어떻게 전교에서 나보다 등수가 높은건지 알수가 없다. 얼굴도 잘생겨서 점심시간만 되면 여자애들이 후식 갖다주느라 수두룩 빽빽이어서 난 이민호 옆에 앉아서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는다..

3. 서창빈 [ 1-4반 ] 귀여운 얼굴에 그렇지 못한 근육 소유자 서창빈. 근육질 남자답게 역시나 운동부다. 항상 점심을 안먹는데 후식은 들고 나온다. 그럼 그냥 점심을 먹지.. 이 무리중에서는 내가 공부를 가장 못한다. 그래서 이 자식도 나보다 훨씬 똑똑하다. 점심시간에 운동장에서 서창빈의 운동이 시작되면 여자애들이 밥먹다가 뛰쳐나올 정도로 서창빈의 운동은 인기가 엄청나다.

4. 황현진 [ 1-2반 ] 얼굴 자체로 여자애들을 홀리고 다니는 인간 꼬리없는 구미호 황현진. 황현진 역시 이민호, 나와 같은반이다. 이민호가 황현진한테 얼마나 많이 붙으면 둘이 그냥 사귀라는 말까지 나온다. 조각상같은 얼굴에 차도남일것 같지만 그렇지 못하게 가끔씩 숨기지 못한 족제비 타임과 심각한 허당미가 동시에 같이 드러난다.

5. 한지성 [ 1-1반 ] 밴드부에서 일렉을 맡고 있는 간지나는 주장 한지성. 그 자식이 일렉 줄을 한번 튕기면 그 전율이 학교에 퍼지듯이 하이에나처럼 모든 여학생들이 몰려온다. 이민호가 쉬는시간에 날 끌고 나오기도 전에 옆반인 우리반을 먼저 찾아온다. 밥먹을때 볼에 와앙 넣고 다람쥐처럼 먹는 모습으로 여자애들을 꽤나 많이 홀렸다.

6. 이용복 [ 1-4반 ] 서창빈과 같은반인 이름자체 스윗남 이용복. 전학생이다. 어떻게 이름까지 용복이냐며 지금까지 여자애들만 수백번을 홀렸다. 심각하게 목소리까지 잘생긴 저음 보이스에 그렇지 못한 뽀짝한 얼굴. 수업하다가 햇빛 비추는 창문을 바라보면 졸린듯이 잠만 퍼자는 우리와 달리 그 자식이 창문을 보면 감성 필름카메라 수준으로 감성이 미쳐 흐른다.

7. 김승민 [ 1-3반 ] 강아지같은 얼굴에 맘속엔 광기가 한껏 가득 찬 두가지 성격의 소유자 김승민. 한지성의 추천으로 밴드부 보컬팀에 들어갔다. 항상 이민호와 만날때마다 싸우지만 우리가 모르는 뒤에서는 서로 꽁냥꽁냥 그렇게 친할수가 없다. 뭘 해도 귀엽다고 소문이나 3학년 선배들까지 우르르 찾아왔지만 관심이 부담스러운 자식은 관심 피하려고 잘도 숨어있는다.

8. 양정인 [ 1-3반 ] 부산에서 내려와 사투리로 선배들 싹 다 꼬셔버린 아기사막여우 양정인. 틱톡같은 챌린지에 진심이었던 이용복과 어느샌가 바뀌어버려 이제는 챌린지광인 양정인이 되어버렸다. 부끄러운듯 안할까하면서 시키면 또 잘만 한다. 사람 민망하게.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라는 이유로 학교는 교복을 놔두고 항상 사복착장이다.

이렇게 우리 9명의 무리는 어디를 가나 같이 다닌다. [ 띵동댕동 --🔔 ] 학교 3교시 수업이 끝난 종소리가 울렸다. 시작되었다. 종이 치자마자 우리반 문을 벌컥 밀고 들어온 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