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댕

조회수 7625.11.08

[CODE-Y] Ep 02 "시작된 균열"

#스트레이키즈 #의학 #스릴 #찬 #창빈

기계음이 규칙적으로 이어지는 병실. 나는 아직도 손목의 붉은 Y 표시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피부에 새겨진 건 아닌데… 마치 오래전부터 내 것이었던 흔적처럼 익숙했다. 문 쪽에선 낮은 한숨이 들렸다.

창빈: “하..이상하네…” 내 쪽을 보던 것이 아니라, 뭔가 자신의 머릿속에서 답을 찾는 사람처럼. 그의 손에는 작은 메모장이 들려 있었다. 사고 현장에서 주워온 것일까. 윤: “…형사님, 전 정말… 사고 난 기억밖에 없어요.” 창빈은 시선을 들었다. 그의 눈은 날 의심하는 게 아니라 ‘상황’을 의심하고 있었다. 창빈: “이상한 건 윤 씨가 아니에요. 사건 자체가 이상해요.” 잠시 멈추더니 말을 이었다. “차는 찌그러졌는데, 충돌 흔적은 없었습니다. 타이어 자국도 없고… 누가 일부러 옮겨 놓은 것처럼 깨끗했어요.”

방찬도 말없이 듣고 있었다. 표정은 차분했지만,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리는 걸 나는 놓치지 않았다. 찬: “그 얘기는 지금 할 필요 없습니다. 환자분은 회복 중이에요.” 창빈: “회복 중이라도 말은 해야죠. 난 윤 씨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뭐가 위험한 건지, 누구로부터인지— 그는 끝까지 말하지 않았다. 그 순간, 병실 불이 깜빡— 하고 흔들렸다. 저절로. 방찬이 고개를 들어 천장을 쳐다봤다.

찬: “또 전기 문제인가… 요즘 병원 전체가 이렇네요.” 가벼운 말투였지만, 어딘가 부자연스러웠다. 마치 대본을 읽는 듯한 기계적인 평온. 창빈은 작은 한숨을 내쉰 뒤 나에게 말했다. 창빈: “윤 씨. 혹시 사고 말고… 달리 떠오르는 건 없나요? 사람 목소리라든가, 장소라든가—” 나는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입술이 저절로 떨렸다. 윤: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나요. 근데… 이상한 소리는 들었어요.” 창빈이 눈을 좁혔다. 방찬은 아주 짧게 멈칫했다.

창빈: “소리?” 윤: “깨어나기 직전에… 누가 제 이름을 불렀어요. 진짜로 들렸어요.” 순간, 방찬의 눈빛이 아주 미세하게 흔들렸다. 그러나 그는 곧 표정을 감췄다. 찬: “의식 돌아올 때 그런 환청 흔합니다.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하지만 창빈은 달랐다. 그는 나 대신 방찬을 바라봤다. 창빈: “흔하다고 하기엔… 뭔가 찝찝하네요.” 둘 사이의 공기가 묘하게 얼어붙었다. 나는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봤다. 나는 정말… 누구 말을 믿어야 하는 걸까? 그때— 병실 문 틈 너머로 누군가 서 있는 그림자가 보였다. 흰 가운. 긴 곱슬 머리. 눈이 마주치자마자 사라졌다. 낯선 얼굴이었다. 그러나… 이상하게 친숙했다. 윤: “방금… 누구—”

방찬은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병실 문을 벌컥 열었다. 하지만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천천히 문을 닫았다. 찬: “윤 씨. 오늘은 좀 쉬세요. 절대… 혼자 돌아다니지 마세요.” 나는 침을 삼켰다. 혼자 돌아다니지 말라니—

그 말이 마치 병원 어딘가에 진짜로 뭐가 있다는 말처럼 들렸다. 창빈은 나가며 마지막으로 말했다. 창빈: “제 번호예요. 이상한 거 보이거나 들리면 바로 연락하세요. …아무리 병원이라도, 당신 혼자 두기엔 불안해서.” 그 말이 유난히 오래 남았다. 둘이 나가고 병실은 다시 고요해졌다. 기계음만 울렸다. 삑— 삑— 삑— 그런데… 그 기계음 사이에 미세한 다른 소리가 섞여 있었다. 윤… 나는 숨을 멈췄다. 하지만 방 안엔 나 혼자였다. 나는 다시 손목의 붉은 Y를 바라봤다. 왜 하필… Y일까? 그리고 왜… 자꾸 누군가 날 부르는 걸까?

총 3개의 댓글

  • 세계최초설거지하는강아디 25.11.09

    아 잠깐만요.저 이거 왜 이제야 알았져.지금 정주행하고 왔는데 너무 재밋어요 쌤. 기다리고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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