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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582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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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등학생 때의 일이다. “어.. 동아리실이.. 아 저기구나.” 한 동아리에 가입하게 되었다. 거기에선 3학년이었던 내가 가장 나이가 많았다. 내가 자리에 앉자 어떤 남자애가 내 옆에 앉았다. 나는 무시하고 동아리를 시작할 때까지 학원 숙제를 했다. 그 애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나를 빤히 쳐다봤다. ‘뭐야.. 어려보이는게 선배한테 이게 뭐하는 거야..’ 나는 그 애를 이상한 애라고 생각하고 숙제를 마저 했다. ”오.. 공부 잘하네?“ ”어?! 나??“ 걔가 갑자기 말을 걸었다. ”3학년 맞죠?“ ”어. 맞는데. 너는 후배지?“ ”누나라고 부를게요- 저는 2학년이요.“ ‘내가 언제 누나라고 부르라고 했냐!!’ “누나 이 동아리로 쭉 하는 거예요?“ ”어. 맞는데“ ”영어는 싫어하는 사람 많을 것 같아서 지원한 건데. 누나 영어 좋아해요? 누나는 대학 가요??“ 갑자기 초면에 이런 말들을 쏟아부었다.
“후배님. 우리 오늘 초면이잖아?” “그렇죠. 근데 왜요?” 이렇게 눈치없는 애는 처음본다. 화를 참느라 애먹었었다. “하아.. 됬다. 나는 공부 마저 할테니 너도 동아리 준비 하고 있어.” “네 알겠어요- 저는 졸업하고 바로 취직할거라 공부 좀 많이 할거라서 이 동아리 지원했죠.” ‘안 물어봤어.. 친구야..’ 앞으로 이 후배와 수업을 들을걸 생각하니 머리가 벌써부터 지끈거리고 그랬다. 하지만 의외로 이 후배는 츤데레 같은 면도 있어서 나와 꽤 잘 맞고 그랬다. 이후에는 전화번호도 교환했다. 그리고 즐거웠던 고등학교 생활이 끝나고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다. 대학에 있는 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원하는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한 결과,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그 회사에 취직하게 되었다. 지금은 이 회사의 대리로 일하고 있다.
“대리님- 이거 마저 마무리해주세요.” “아, 네! 알겠습니다-!!” “대리님 이것도 마저 완성해주시고, ppt 자료도 메일로 보냈으니까 확인 부탁드려요.” “메일이요? 아무것도 안 왔던데..” “그래요? 제가 확인해볼게요.” “네. 여기요.” “흐으음… 아 다른데로 보냈구나? 하하.. 죄송합니다 대리님.. ㅎ..” “괜찮아요! 이게 제 메일 주소니까 여기로 보내주시고 팀장님한테 이 보고서 전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오늘 야근하시는 걸로 아는데..” “하하… 맞아요.. 어쩔 수 없죠..” “쨌든. 대리님 오늘도 화이팅이에요!” “네-! 김 대리님도요!” 이렇게 조금은 힘든 회사생활을 하고 있다. ’ppt는 다 만들었고.. 보고서를 마저 작성해야 하는데.. 자료 아직 안 보내주셨나?‘ 나는 팀장님이 계시는 곳으로 갔다. ”팀장님-!“ ”? 아 대리님. 무슨 일이시죠?“ ”이거 작업 중인데 자료를 아직 못 받아서요.“
“아 그래요? 잠깐만 저기 앉아 계세요. 확인해볼게요.” “네.” 팀장님은 메일을 확인하고 내 주소로 다시 자료를 보내주셨다. “보냈어요, 대리님.” “감사합니다-” 그렇게 대화를 끝내고 등을 돌렸는데.. “잠깐만요 대리님.” “네…? 저 뭐 안했나요..? “ ”그게 아니라.. 혹시 슼즈고 나오시지 않았어요?“ ”네. 그런데요?“ ”영어 동아리했었죠?“ ”네… 맞는데…“ ”저 기억 안나세요?!“ ”네에…? 무슨 말씀이신지..“ 나는 그 말을 듣고 팀장님의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맞다. 팀장님은 영어 동아리 이민호였던거다. “!!! 헉!!” “ㅎ.. 기억 났나보네? 내가 바로 취직할거라고 했잖아요 ㅎㅎ” “에에….? 진짜로요..?” 나는 후배를 직장 상사로 만나게 될 줄은 꿈도 꾸지 못했다. “네. 진짜로요. 그리고 둘이 있을때는 반말 쓰면 안돼요? 반갑잖아요- 이름으로 불어주세요-” “에..? 네에…. (충격이 가시지 않음.)”
“그럼 나도 그냥 누나라고 부를게요 대리님.” ”네….“ 우리 둘이 이야기하고 있던 도중. ”대리님!! 지금 파일 통채로 날아갔어요!! 자료들 가져온 것도 날아갔고요!!! 어떡해요??!!?“ ”네에-??!!!!??!! 복구 안돼요?!?“ ”안돼요!! 저거 내일까지 완성해야 되는데 어떡해요 진짜..!!“ ”파일 남은게 없어요?!?“ ”아우 일단 와보세요! 지금 회사 직원들 다 대리님 컴퓨터에 몰려있어!! 저거 어떻게든 살려야 되니까 대리님 빨리 오시라고요!!“ ”네… (멘탈 나감. 패닉 상태..ㅎㅎ)” “팀장님..! 저거 좀 도와주시면 안돼요..?” “한번 볼게요.” 이렇게 우리 셋은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 “대리님.. 복구가 안돼요..” “네에..? 정말요..?” “네.. 대리님 오늘 야근하시니까 하실 수 있죠..?” “네에?!!? 저 그거 며칠동안 야근하면서 만든건데 하루만에 다 해요..?!!?” “어쩔 수 없죠.. 다들 대리님만 믿고 있어요..“
“아.. 알겠습니다..” “내일까지예요. 아님 일이 꼬여요. 알겠죠?“ ”네..“ “대리님 타자도 빠르니까 금방 끝낼거예요-” “네..” 다른 회사원들은 일하다가 한명씩 퇴근했다. ‘아 CB.. 야근 진짜 ㄱ 짜증나.’ 나는 눈알 빠지도록 컴퓨터 타자를 쳤다. “웍!!” “우씨!! ㅆㅂ!! …? 아씨 깜짝아..” ”대리님 커피 먹을래? 야근이니까 카페인 높은 걸로 샀는데.“ ”아 몰라아..“ ”그거 오늘 안에 못 끝내겠지? 내가 말해둘까?” “아니 괜찮아.. ” “도와줄게. 그러면 반 정도는 되지 않을까?” “응 제발 도와줘ㅓㅓ” “ㅋㅋㅋㅋ 알겠어 누나.” 민호는 내 파일을 다운 받고 뒷 내용을 이어 적었다. 덕분에 오늘 안에 끝내게 되었다. ”끝이다ㅏㅏ!!!!!!!! ㅠㅠ“ ”ㅎ.. 고생했어. 가서 쉬고 있어. 나 일하러 갈게.“ ”응 알겠어-!“ 나는 쪽잠을 자고 다시 일하러 나왔다. 그때 팀장(미노)이 날 불렀다.
총 2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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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용복이니가브라우니❤️(가끔옴) 24.09.09
이미노랑 같은 회사에다가 친한사이❤️❤️ 가고싶어여.. 저 보내주세요 민호 팀장님😍
리노♡° 24.09.09
정인 인줄 알았는데 미노였구나!! 민호랑 친해지고 싶다아..❤️
현지니를먹어버리겠어 24.09.09
정인인줄 알았는뎅 미노구냐!! 저두 미노가 있눈 회사 갈래여..
선우09_seon 25.05.21
오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