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2가되.

조회수 253일 전

거짓된 천사 (4)

#스트레이키즈 #skz

아이엔이 사라졌다. 방 안은 텅 비어 있었고, 창문은 살짝 열려 있었다. 태희는 침대 밑, 장롱, 욕실까지 모두 찾아보았지만 흔적조차 없었다. 4화: 사라진 아이 -- -- -- -- -- -- -- -- - "아이엔!! 어디 있어!!" 방찬의 절규가 숲을 가르며 퍼졌다. 진흙 속에 처박힌 운동화 한 짝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고, 주변은 인위적으로 흩뜨린 흔적 없이 조용했다. 너무나 조용해서 더 무서웠다.

한참을 찾은 끝에, 방찬은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얼굴엔 땀과 흙이 범벅되어 있었고, 눈은 충혈돼 있었다. "엄마, 경찰 불렀어?" "…응, 금방 온대…" 평테희는 손에 손톱 자국이 패일 정도로 손을 꽉 쥐고 있었다. 그 곁에서 현진은 묵묵히 서 있었지만, 그 눈빛은 이미 한계에 도달한 가장의 눈이었다. 그때— 거실 복도 끝에서 조용히 등장한 지성이 말했다. "아이엔… 사라졌다고?"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혹시… 나 때문이라고 생각해?" 그 말에 방찬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왜 그런 말을 해?" 지성은 고개를 갸웃하며 웃었다. "그냥, 사람들이 그런 시선으로 날 보는 것 같아서."

그 웃음. 방찬은 그 순간 또렷하게 느꼈다. 이건 지성의 웃음이 아니었다. 경찰은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을 조사했지만, 뚜렷한 증거는 없었다. 납치 흔적도 없고, 감시카메라도 없다. 단지, 운동화 한 짝과 열려 있던 창문뿐. 형식적인 수사가 시작됐고, 가족은 집 안에서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밤이 되자, 비가 다시 쏟아졌다. 천둥이 우르릉, 유리창을 흔들며 지나가던 그 시간—방찬은 지성의 방으로 몰래 들어갔다. 며칠 전 자신이 보았던 그 그림과 편지, 그리고 병원 사진이 다시 떠올랐다. 서랍을 열자, 이번엔 새로운 종이들이 들어 있었다. 익숙한 손글씨로 적힌 일기. 하지만, 그것은 지성의 것이 아니었다.

6월 9일. 이 집은 따뜻하다. 엄마는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웃는다. 6월 11일. 형은 의심하고 있다. 곧 제거해야 할지도. 6월 13일. 막내는 귀엽다. 자꾸 날 진짜 형이라고 부른다. 6월 14일. 오늘, 막내가 내 방에 들어왔다. 숨겨둔 걸 봤을까? 6월 15일. 일이 생겼다. 막내는 사라졌다.

방찬은 숨이 턱 막혔다. 그때, 문이 삐걱 열렸다. 뒤를 돌아보니, 지성이 서 있었다. 눈이 어둠에 잠겨 있었다. 표정은 없었다. "그거… 내 일기인데." 방찬은 벌떡 일어섰다. "아이엔, 어디 있어." "모르겠어. 형이 말한 그 '모방자'가 데려갔나 보지." "…너 뭐야. 너, 대체 뭐야?" 그 말에 지성은 조용히 웃었다. "나? 나는… 형이 사랑했던 지성이야. 지금도, 그때처럼. 그런데 말야… 왜 자꾸 날 밀어내지?" 순간, 지성의 눈이 번뜩였다. 말투는 그대로인데, 그 안의 감정이… 사람의 것이 아니었다. 그날 밤, 방찬은 문을 잠그고 잤다. 그리고 이불 속에서 아이엔과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를 떠올렸다

"형, 나 이상한 거 봤어." "뭔데?" "지성이 누나… 밤에 거울한테 말했어. ‘넌 이제 끝났어. 나 혼자 남았어.’ 그 말 계속 했어. 거울에, 자기 얼굴 보면서…" 다음 날 아침. 경찰은 더 이상 찾을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고,평테희는 식음을 전폐했다. 현진은 가족을 지키겠다는 듯 눈을 부릅뜨고 있었고, 방찬은 결심했다. ‘지성의 과거를 파헤쳐야 해. 지금 이대로 놔두면… 모두 죽는다.’ 그리고 그날 저녁. 방찬은 지성의 실종 기간 동안 치료받았던 병원을 찾아가기로 결심한다. 그곳 어딘가에, “그가 아닌 존재”의 진실이 묻혀 있을지도 모른다.

총 2개의 댓글

  • STAY스키즈사랑해 3일 전

    와…진짜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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