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해요추찬씨🐺

조회수 4526.02.10

[CODE-Y] Ep 18 "긴급회의"

윤의 돌발행동에 의료진들은 긴급히 회의를 시작했다. 회의실 벽면의 모니터에는 같은 영상이 반복 재생되고 있었다. 윤의 흉부 수술 부위 확대 영상. 고정 플레이트가 삽입된 갈비뼈, 그리고 그 주변의 미세한 변위. 민호가 먼저 입을 열었다. 민호: "이 손상… 수술 후 합병증으로 보기엔 각도가 이상합니다." 현진이 화면을 조작해 프레임을 멈췄다. 현진: "고정 나사가 풀린 게 아닙니다. 외부에서 압력이 직접 가해졌습니다." 지성이 낮게 말했다. 지성: "수술 부위를 정확히 알고 만진 흔적입니다."

승민은 차트를 넘기며 그 말을 이어받았다. 승민: "통증 수치가 급상승한 시점이 해당 영상 기록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회의실의 공기가 서서히 조여 왔다. 민호: "그러니까. 윤이 스스로 갈비뼈 수술 부위를 자극했다는 거네요." 승민: "네." 단호한 대답이었다. 승민: "압통 유발 지점을 정확히 짚었습니다. 늑간 신경 분포를 모르면 불가능한 위치인데요."

현진의 표정이 굳었다. 현진: "의학적 지식이 있어도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통증이 아니라… 손상입니다." 지성이 말을 이었다. 지성: "윤은 통증을 피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극하고 유지하려 했습니다." 그제야, 지금까지 조용히 듣고 있던 인물이 입을 열었다. 정인: "그러면."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로 향했다.

양정인 / Anesthesiology 정인은 모니터를 보며 차분하게 말했다. 정인: "윤은 의식을 유지하기 위해 통증을 선택한 겁니다." 민호: "스스로 자극한 이유군요." 정인: "네.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는 이 실험이 진행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던 겁니다." 회의실이 잠시 조용해졌다. 현진: "윤은 수술 직후였습니다. 호흡만으로도 늑골이 움직이는 상태였어요." 승민: "그걸 알면서도 손을 댔습니다."

지성: "회복을 늦추기 위해서요." 민호가 낮게 숨을 내쉬었다. 민호: "그러니까 윤은. 자기 몸을 이용해서 규칙을 흔든 겁니다." 그 말에, 찬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찬: "윤은 의식이 생겼고." 모두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찬에게 모였다. 찬: "규칙을 이해했고, 그걸 정면으로 깨버렸습니다." 정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인: "그래서 지금 상태는 통제 불가 변수입니다." 그때 용복이 조용히 시선을 돌려 창빈을 보았다. 용복: " 서쌤, 이쯤 되면 이제그만 밝히시죠?" 민호: "형사 놀이 말이에요." 정인이 고개를 들었다. 정인: "형사요?" 창빈은 짧게 숨을 고른 뒤 말했다. 창빈: "네. 그동안 형사인척 했습니다." 정인: "이유는요."

창빈: "윤을 실험체가 아니라 사고 환자로 남겨두기 위해서였습니다." 찬: "외부 개입을 차단하기 위한 판단이었습니다." 창빈: "윤이 실험 대상이라는 걸 알게 되는 순간, 윤의 선택은 지금보다 훨씬 빨라졌을 겁니다." 승민: "하지만 이미." 승민은 차트를 가볍게 두드렸다. 승민: "윤은 실험체라는 사실을 몸으로 확인했습니다." 지성: "그래서 더 이상 기다리지 않습니다." 현진: "윤은 이미 자기 몸을 실험 조건으로 쓰고 있습니다."

정인이 조용히 정리했다. 정인: "그럼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네요." 찬: "윤을 어떻게 할 것인가." 회의실이 완전히 잠겼다. 승민이 먼저 말했다. 승민: "윤은 더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민호: "물리적 제지는 가능하겠죠." 승민: "그 순간 윤은 다시 ‘대상’이 됩니다." 지성이 고개를 저었다. 지성: "그러면 이 실험은 끝입니다."

찬이 천천히 결론을 내렸다. 찬: "윤은 보호 대상이 아닙니다." 정인이 말을 이었다. 정인: "그렇다고 방치도 아닙니다." 현진: "통제가 아니라 감시." 민호: "규칙을 씌우는 게 아니라." 찬: "윤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지켜보는 겁니다." 모니터 속에서 윤의 생체 신호가 다시 갱신됐다. 통증 지표는 여전히 높았고, 의식 수준은 명확했다.

정인: "이제. 정말 윤이 규칙이군요." 아무도 부정하지 않았다. 이 순간부터 이 실험은 병원이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윤이 어디까지 자기 몸을 무너뜨릴 수 있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되었다.

총 3개의 댓글

  • 알럽땨땨🐶ᩚ🌀 26.02.11

    역시 쌤 작은 항상 소름입니다…ㄷㄷ 창빈이가 형사가 아니었다니… 진짜 소름이었네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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