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사랑이 취향[소설]

#이동혁 #망한사랑

아 그 변호사 이동혁 업계에선 미친놈으로 유명했었지 걘 돈만 주면 악의 편이던 선이던 꼭 다 승소시켜버렸거든 뇌물을 줬냐? 여기 판에 연관있는사람이 있나? 아니 걘 아무것도 아니였어 그래서 소문에 한 몫 더했었나봐 그리고 다른사람들한텐 그렇게 까칠하게 굴더래

그런데 어이없게 자기사람한텐 심각하다싶을정도로 잘해줬어 아는 로스쿨동기들 몇명이랑 그 미친놈이 좋아죽던 여자친구빼곤 사람취급도 안 했었지 뭐 언제 큰 재판을 앞두고있어서 다들 예민해졌을때 걔는 어땠겠어 완전 미쳤지 다들 조심조심하고있었는데 걔한테 전화가 한통이 오더라 아니 근데 그 이동혁이 전활 보자마자 처음보는 얼굴로 웃더래 다들 누군지 몰라볼뻔했다니까 그러고 통화를 하며 바로 나가주더라고 다들 수군수군거리는데 사실은 밖에서 통화를 하는 목소리에 집중해 나도 그 재밌는걸 놓칠리가있었겠어? 최대한 조용히 커피나 홀짝이면서 들었지 이동혁이 아예 인격을 바꾸던데 역시 미친놈 이름값하네 싶었지

그리고 한달뒤에 내가 말했었던 그 큰 재판이 열렸어 살인사건 재판, 내가 그걸 좀 조사해서 아는데 가해자부모를 그 죽은 3명이 고문 후 살해했더라 그래서 가해자랑 가해자동생이랑 어렸을때부터 친척들집에 살았는데 찬밥신세였나봐 그 당시 뉴스에도 이 사건으로 난리났었고말야 아 이동혁은 피해자쪽에서 변호했어 그 죽은 놈들 말이야 피해자란 표현도 역겹다 그쪽 편에서 돈을 그렇게많이줬나봐 재판이 시작되고 뭐라뭐라고 말을하고 재판을 하는데 오래되서 기억도 안 난다 뭐 결과는 당연히 이동혁쪽 승소 그러고 피고인얼굴보는데 내가 다 억울하더라

재판 끝나고 아주 난리난리가 났지 뉴스에선 거의 매일 그 이야기가 나왔고 남녀노소 모두 그 사건이야기만 했어 거의 전국민이 다시 재심판하쟀는데 다시 재판을 하진 않았어 피고인이 싫다했대 그냥 벌 받겠대 내가 다 억울하지않냐 그런데 그 피도 눈물도 없는 자식이 피고한테 허리숙이면서 사과하더라 자기도 비슷한 기억이 있어서 마지막 죄책감이었나봐 피고는 그냥 웃더니 -수고하셨습니다 하곤 문으로 걸어가더라 아 맞다 갑자기 뒤돌더니 -괜히 심란해마세요 변호사로써의 본문은 다 하셨어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근데 미래라도 예상한걸까 그 죽은 놈들 패거리가 또 사람을 살해했대 진짜 가지가지한다 이번에도 이동혁은 그쪽편이었고 사건조사를 해보니까 한 여잘 죽였더라 나랑 나이도 비슷한 또래였는데 내가 다 마음이 아프더라 괜히 이동혁이 밉고그랬어 근데 좀 이상하게 사건조사하는동안 이동혁이 잘 안보이대?뭐지 싶었는데 어지쩌지 얼마 뒤 재판 시작되었어 모두 이번에도 이동혁승소겠거니했는데 결과는 이동혁패소 난리가 났지 그 이동혁이 패소라고?하면서말야 패거리들이 이동혁멱살을 잡고 고래고래 소릴질러 -시발 무조건 승소하는 변호사라며 장난해?너한테 돈을 얼마주고 데려왔는데 -.. 그저 묵묵부답 겨우 나머지 사람들이 힘들게 패거리들 제압하고 재판장을 하나 둘 나가는데 그 미친놈은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더라 그저 정적만 흘러가고 나도 침묵이 불편해 어색하게 나갔지

그러고 커피마실려다 친한동기 한 명을 마주쳐서 얘기나하다가 이번재판 얘기가 나왔어 -야 이번에 이동혁변호사 처음으로 패소도 하고 진짜 우리가 알던 그 미친놈이 아닌것같더라니까ㅋㅋ -아 몰랐어?이번사건 피해자 이동혁변호사 애인이잖아 아 그리고 얼마뒤 이동혁이 실종됐어 그것도 벌써 6년전이네

N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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