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강아지명재현씨
조회수 2212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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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화. 우리의 끝, 그리고 시작 이한이 죽은 날로부터 몇 년이 흘렀다. 그날 이후 하나와 상혁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서로를 잃을 뻔한 공포가 남긴 상처는 깊었지만, 동시에 그만큼의 단단한 결속도 남겼다. 상혁은 여전히 날카로운 눈빛과 냉정한 판단력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하나 앞에서는 그 모든 갑옷이 풀렸다. 하나는 여전히 부드럽고 따뜻했지만, 이제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강인함이 있었다. 그들은 길고도 조심스러운 연애를 이어갔다. 전쟁 같은 사건 속에서 서로를 선택한 기억이 있기에, 사소한 다툼도 금세 풀렸다.
때때로 상혁은 농담처럼 말했다. 이상혁 : “내가 널 위해 총까지 쐈는데, 설거지 정도는 봐줄 수 있잖아.“ 문하나 : “그건 설거지랑 비교할 일이 아니거든요?” 그렇게 웃으며 보낸 시간이 어느새 5년. 계절이 다섯 번 돌고, 서로의 얼굴에는 그만큼의 세월이 묻어났다.
결혼식 날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은 늦봄의 오후. 하얀 천이 드리운 작은 예식장에서, 하나는 드레스 자락을 살짝 잡고 천천히 걸어 나왔다. 눈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상혁은 예전처럼 무표정하려 애썼지만, 눈가가 젖어 있었다. 하나는 순간, 예전에 보았던 그 장면이 스쳐갔다. 폐허 속에서 입모양으로 ‘왼쪽으로 피해’라던 상혁의 얼굴. 그 한마디가 자신을 살리고, 그날부터 두 사람의 미래를 만든 것이었다. 서로 마주선 순간, 목소리가 떨려 나왔다. 문하나 : “상혁 씨.” 이상혁 : “응.” 문하나 : “우리… 이제 더 이상 서로 놓지 말아요.” 이상혁 : “당연하지. 널 놓으면… 내가 사는 이유가 없는데.” 주례의 말이 끝나고, 그들은 조심스럽게, 그러나 확신에 찬 입맞춤을 나눴다. 하객들의 박수 소리 속에서, 둘의 그림자가 한 덩어리로 길게 늘어졌다.
그날 밤, 상혁은 창문을 열어 밤공기를 들이며 하나를 꼭 안았다. 그는 낮게 속삭였다. 이상혁 : “그때 널 지킨 건… 의무도, 전쟁도 아니었어. 그냥 내가 널 사랑했기 때문이야.” 하나는 그 말에 대답 대신 미소를 지었고, 그 미소 하나가 모든 대답이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긴 연애의 끝은… 또 다른 시작이었다. 평화롭고, 하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을 두 사람의 나날이. 그들은 이제 더 이상 총이나 목숨이 아니라, 서로의 웃음과 미래를 지키며 살아가기로 했다.
총 5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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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똥강아지명재현씨 25.08.13
저는 역시 로맨스가 체질인ㄴ가봐요😊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아 참고로 다음 주인공은 재현이 입니당
운-0r7l 25.08.13
와..센님 이렇게 소설을 잘 쓰면 앞으로 센님 소설 없어지면 어케 살라는 뜻입니까…🥺🥺 너무 재밌서요ㅜㅠ
명명이보호자[재시작](전계정:멍프💗) 25.08.13
와ㅏ 샘 호러와 로맨스의 조합...ㄹㅈㄷ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