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강아지명재현씨
조회수 12225.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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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여름방학 마지막 날 고백 이후 처음 맞는 주말. 이한과 하나는 한강으로 나들이를 나갔다. 햇볕은 뜨겁지만, 강바람이 시원하게 불었다. “네가 돗자리 챙긴다더니… 이거 너무 귀엽잖아?” 하나는 주황색 체크무늬 돗자리를 펴며 웃었다. “왜? 귀여우면 된 거지.” 이한은 장바구니에서 음료와 샌드위치를 꺼냈다. 하나는 놀란 눈으로 물었다. “이거 직접 만든 거야?” “응. 너 토마토 싫어하니까 빼고, 계란은 많이 넣었어.” 하나는 한입 먹어보곤 눈을 반짝였다. “맛있다. 이한아, 너 진짜 요리 잘한다.” 이한은 어깨를 으쓱하며 시선을 피했다. “네가 좋아하는 거면… 배워서라도 하게 되더라.”
식사를 마친 뒤, 둘은 강변을 따라 걸었다. 그때, 갑자기 자전거가 휙 하고 지나가면서 이한의 모자를 날려버렸다. “아, 내 모자!” 이한이 쫓아가자, 하나도 뒤따라 뛰었다. 바람에 날리던 모자가 풀숲에 걸려 멈췄고, 둘은 동시에 손을 뻗었다. 찰칵— 옆에서 지나가던 아이가 “둘이 연인 같아요!” 하며 장난스럽게 사진을 찍어줬다. 하나는 얼굴이 빨개졌고, 이한은 웃으며 모자를 눌러썼다. “연인 같대. 웃기지?” “…우린 이미 그렇잖아.” 하나는 작게 중얼거렸고, 이한은 잠시 멈춰서 그녀를 바라봤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그녀의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었다.
방학 마지막 날 밤. 놀이터 그네에 나란히 앉아, 둘은 별을 올려다봤다. “이번 여름… 진짜 빨리 지나간 것 같아.” 하나가 말했다. “그래도 꽤 많은 일이 있었잖아.” 이한은 웃으며 말했다. “처음엔 오해도 하고, 멀어질 뻔도 했는데… 지금은 이렇게.” 하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한을 바라봤다. “나, 이번 여름 잊지 않을 거야.” “그럼 내년 여름도… 같이 보내자.” 이한이 손을 내밀었다. 하나는 그 손을 꼭 잡았다. 그 순간, 멀리서 매미 울음이 들렸다. 여름이 끝나고 있었지만, 둘의 계절은 이제 막 시작되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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