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이☘️

조회수 215825.10.11

네가 떠난 후 [3]

눈을 뜨니 나는 하얗고 차가운 공간에 있었다. 머리가 아팠다. 여기 오기 전의 기억이 어렴풋이 생각났다. 혹시라도 내가 꿈을 꾸었나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 놔두고 온게 있는 것 같아 옆을 둘러보았다. "환자분 정신이 좀 드세요?" "누구세요?" "이틀 전에 비가 많이 오던날에 길가에서 쓰러지셔서 지금 병원에 입원하셨어요. 간단한 검사를 해봤는데 크게 다치신 곳은 없었지만..." 그 순간이 머릿속에서 기억났다. 큰 소음. 쓰러진 배진솔에게서 멀어지던 차. 널부러진 우산. 그리고 배진솔. 눈을 떠도 변함 없는데 난 뭘 기대한걸까. 붙잡고 있던 손을 놓지 말았어야 했다. 내가 배진솔을 죽였다. 내가. 배진솔은 보내지 않았더라면, 반대로 걷자 했으면 달라졌을까.

"야,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냐??" "아 그냥, 너 사고나고 병원에 입원했었는데, 그때 생각을 잠깐 했다. 근데 너는 어떻게 돌아온 거야? 그때 죽은 줄 알았는데" "글쎄, 나도 어떻게 왔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난다. 그때 심하게 다쳤으니까. 근데 너가 너무 보고싶더라. 내가 없었을때 많이 외로웠어?" 하늘의 주홍빛 노을이 우리를 비췄다. "너와 함께했던 모든 순간들은 정말 아름다웠어.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했다. 그런 순간들이 영원하길 바랬지 나는. 그런데 너가 사고가 난 후 그 영원은 깨져버렸어. 너를 그렇게 보낸 후 내 삶에는 공허한 빈칸만 남았더라. 그 빈칸들을 결국 채우지 못 하고 방황했었어."

진솔이 곧 울 것만 같은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뭐 그래도... 이젠 너가 돌아와서 채워진 것 같아! 울려하지마... 앞으로 더 행복하게 지내면 되지." 그 말처럼 난 진솔과 함께 추억이 쌓인 곳을 돌아다녔다. 처음 연애 했을때처럼 나와 진솔은 서로에게 다시 한번 설레고, 사랑을 했다. 카페도 가고, 영화도 보고, 한 여름밤에 아이스크림 먹으며 만화를 보면서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을 누렸다. 이런 순간마다 너무 행복해서 깨져버릴까 두렵기도 했지만 그 생각은 순간이였다. 진솔과 난 함께였고, 함께하는 이상 행복은 영원할 것 같았다.

- "쟤 왜저래?" "쟤 남자친구가 최근에 죽었던 일 있잖아, 교통사고로. 그래서 막 그 후유증으로 조현병 걸려서 혼잣말하고 돌아다니고 헛것 본데" "헐 진짜?? 뭐야 소름끼쳐..." "남친 살아있다고 상상해서 저러는 거 아니야? 원래 멀쩡한 애였는데..." 병원에서 윤아는 끝내 의사의 말을 다 듣지 못했다. 진솔의 죽음으로 윤아는 현실을 도피한체 자신도 모르게 진솔이 살아있는 세상을 만들었다. 윤아는 그렇게나마 빈칸을 채웠지먼 현실에서는 채우지 못하고 망가지고 있었다. 그저 그 이상 속에서 진솔을 지키고 있었다.

블루 발렌타인 죽어가는 사랑 또는 죽은 사랑, 끝날 줄 몰랐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끝나게 된 사랑

총 5개의 댓글

  • 솔이☘️ 25.10.11

    이번 편은 좀 못 썼네요...😥 그래도 첫 소설 치곤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엔믹스 컴백이 얼마 안 남은 것도 실감나네요. 이번 컴백 진짜 대박나면 좋겠어요❤️‍🔥 블루발렌타인 화이팅❣️

  • 쮸!뀨!크로스 25.10.11

    이야기가 슬프게 끝나서 아쉽다..ㅠㅠ

  • 초코NSWER쿠키-𝐍𝐒𝐖𝐄𝐑 25.10.12

    진솔아 죽지마...ㅜㅜㅜ❤️

  • 엔프🐬||아기🍄|| 25.10.14

    와......진짜 명작이에요!책으로내주세요(?)! ㅋㅋㅋ 다음도 소설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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