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얘들아, 대충 감 왔지? 스케일이 꽤 크다. 우리 손에 사람 한명만 달려있는 게 아닐지도 몰라. 나 의뢰인 뒤쫒아 갈거니까 알아서 조사 좀 해놔봐. 현진: 엇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 찬: 아 그래, 그럼 태희 너가 최근 2달 간 발행된 신문 좀 다 모아줄래? 태희: ㄴ..네 알겠습니다

((태희)) 집중이 하나도 되질 않는다. 왜일까 왜 나와 현진은 여기 있을까 무엇일까 현진은 무엇을 알고 나한테 그런 표정을 지었을까 자연스럽다, 모든 것이. 나는 마치 여기에 몇년간 살았던 사람처럼 움직이고 행동하고 있다. 어떻게 돌아가지. 여기서 평생을 지내야 하는 걸까. 가족들은? 친구들은? 내가 원래 살던 삶은 다 없었던 일이 되는 걸까? 어쩌면 이게 내 전생일까. 막막하다. 괴롭다. 눈 앞이 까마득하고 혼란스럽기만 하다.

((현진)) 태희..? 정말로 서태희였나? 내가 잘못 본게 아닐까 부정하고만 싶은데 현실이 자꾸 나를 붙잡는것만 같다. 그럼 내가 한 노력은? 내 2달은 다 헛수고였던거야? 태희는 원래 이 세계관에 없었는데 왜 찬씨는 원래 있었던 것 마냥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거지? 내 표정.. 다 들켰으려나. 태희는 모르길 바랬는데. 내 노력을 평생 모르고 편하게 살았으면 했는데.. 왜 하필 우리 둘인거야.. 왜 하필!! 분명 다른 사람을 보낼 수도 있었을 텐데... 내가 뭘 잘못했는데 그래. 앞으로 어떻게 지내야하지? 태희한테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내가 미안하다고? 이겨낼 수 있다고? 아냐, 다 가식 덩어리들일 뿐이잖아. 이겨낼 수 없을지도 몰라. 태희는 또 모르잖아, 여기 평생 살아야 할지도.

" 아냐 서태희. 정신차리면 살 수 있어. 이겨낼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