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2가되.
조회수 1803일 전
스테2가되.
조회수 1803일 전
2화: 낯선 그림자 -- -- -- -- -- -- -- - 지성이 돌아온 지 일주일째 되는 날이었다. 평테희는 아침을 준비하며 조심스레 남편 현진에게 물었다. “여보, 지성이… 이상하지 않아?” 현진은 조용히 물을 마시다 말고 고개를 돌렸다. 평소였다면 “그럴 리가 있겠어”라며 넘겼을 텐데, 그날은 달랐다. “어떤 게 이상한데?” “그 애가 웃는 표정 있잖아. 어릴 때랑 너무 달라. 눈이 안 웃어…” “그건… 많이 힘들었겠지. 기억을 잃었다잖아. 다섯 해 동안 어디 있었는지도 모르는데.” “그런데도 너무 어른스럽지 않아? 밤마다 혼잣말도 하고… 가끔 나를 볼 때, 엄마를 보는 눈이 아니야.” 현진은 말을 잇지 못했다. 사실, 그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그날 아침 지성이 씻고 나와서 거실을 지나갈 때, 눈이 마주쳤다. 그 눈동자엔 알 수 없는 기색이 있었다. 가족을 향한 그리움도, 무의식적인 반가움도 아닌, 마치... 누군가를 관찰하듯한, 계산된 냉기가 있었다. 그리고 그날 밤, 방찬은 자신의 노트북을 펴고 예전 가족사진들을 한 장씩 넘기고 있었다. 지성과 찍은 사진들 속에서 그는 하나의 공통점을 찾았다. 지성의 왼쪽 손목 위에는 작은 점이 있었다. 아주 작고 옅지만, 분명히 존재하던 점. 유치원 시절부터 있었던, 엄마가 “지성이는 여기 별이 있네~”라고 귀엽게 말하던 그 점. 그런데, 돌아온 지성에게는 그 점이 없었다.
‘없어졌을 수도 있잖아…’ 방찬은 그렇게 생각하려 했지만, 불안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휴대폰을 꺼내 몰래 지성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확인했다. 어깨의 각도, 손의 모양, 걷는 자세… 전부 미묘하게 달랐다. ‘이건… 그냥 커서 그런 걸까?’ 하지만 다음 날, 결정적인 장면을 보게 된다. 아침. 방찬이 2층에서 내려오다가 화장실 문이 살짝 열린 것을 봤다. 지성이 거울 앞에 서 있었다. 손에 작은 칼을 쥐고, 천천히 자신의 왼쪽 손목을 살펴보고 있었다. “왜 없어… 왜 아무것도 없지…?” 작은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방찬은 숨을 죽이고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그날 저녁, 그는 지성의 방에 몰래 들어갔다. 방 안은 깨끗했다. 이상할 만큼. 책상 서랍을 열자, 안쪽엔 종이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방찬은 무심코 그 종이들을 펼쳐봤고, 그중 하나에서 기묘한 그림을 발견했다. 한 가정이 식탁에 둘러앉아 있었다. 얼굴은 모두 웃고 있었지만, 그 눈은 새카맸다. 그리고 그들 뒤에는, 창백한 얼굴을 한 ‘또 다른 아이’가 벽 너머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아무도 그 아이를 보지 못한 채. 그림의 아래쪽엔 짧은 글이 쓰여 있었다. “진짜는 사라졌고, 가짜는 자리를 차지했다.” 그 순간, 방찬은 책상 서랍 맨 아래 칸에서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사진 속엔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지성이 있었다. 멍한 눈, 다친 팔, 그리고 사진 뒤엔 낯선 필체로 글씨가 적혀 있었다. “지금 그 애는 지성이 아니야.”
그날 밤, 방찬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동생 아이엔의 방문을 열었다. 아이엔은 이불을 목까지 뒤집어쓰고 자고 있었지만, 형의 인기척에 눈을 떴다. “형?” “아이엔… 네가 본 거 말해봐. 지성 형, 뭐 이상한 거 한 거 없었어?” 아이엔은 망설이다가 말했다. “…며칠 전에, 누나가 혼자 중얼거렸어. 누가 없는데, 말하고 있었어. ‘이 집, 곧 내 거야’라고…” 방찬의 얼굴이 굳어졌다. “지성이 아니라면… 도대체, 누구지…?” 그 순간, 문 너머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방찬이 문을 열자,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복도 끝, 지성의 방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이 보였다.
총 4개의 댓글
HHW 3일 전
...무서운데 재밌네요😘
오이143 3일 전
재미있당... 다응화 진짜루 기대됀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