탯냥고냥._.
조회수 14625.01.01
탯냥고냥.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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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자주 갔던 LP 바 기억나? 거기서 비오는 날에 너랑 같이 헤드셋 끼고 노래 들으면 이 세상에 우리 단 둘만 있는 거 같았어. 그런 네 옆에서 해맑게 웃으면서 이야기 하던 시절은 이제 다 지나갔네. 이젠 여기엔 나 혼자만 남겨져 있어. 네가 없는데 어떻게 그때처럼 행복할 수 있을까.
가게 앞을 지날 때면 또 멈칫 하게 되더라. 자꾸만 기억이 떠올라서, 네 생각이 나서. 너 없이 듣는 이 음악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너에게 들려주고 싶어 만든 노래도 이젠 못 들려주겠네. 이젠 다 추억 속으로 묻힐 이야기일 뿐이니까.
또, 우리는 어딜 가든 사진을 찍어서 남기는 걸 좋아했지. 카메라 보고 웃어주던 그 얼굴, 함께한 시간, 머물렀던 그 곳. 카메라 플래시보다 더 빛났던 우리가 왜 이렇게 됐을까. 너랑 같이 찍은 사진을 보면서 찢을까, 태울까 한참 생각을 했어. 근데 내 마음처럼 되는 게 없더라. 사진 한 장에 담긴 추억이 너무 커서 지울 수가 없어. 너도 그렇게 느끼고 있을까?
근데 이마저도 이제는 빛 바래진 사진이 되어가네. 너와 내가 보낸 시간과 추억도 희미한 불빛처럼 번져 어느샌가 사라지겠지. 그래도 떠오르는 잔상으로 남아줘. 살아가다 생각나면 떠올릴 수 있게. 이거 만이라도 허락해 줘. 그래야 내가 사니까. 그래야만 내가 버틸 수 있어서 그래.
오늘도 널 그리워하는데 시간을 다 썼네. 이유 없이 그냥 자꾸 떠올라. 네가 내 전부였을 만큼 너무나도 사랑했으니까. 나랑 맞춘 반지 너는 버렸겠지? 근데 난 맨날 끼고 다녀. 그냥 너랑 관련된 모든 걸 비워내는 게 너무 힘들어. 내가 뭐 하는 건가 싶다가도 또 네 사진 보고 웃고 있는 나 보면 너무 한심하다. 나 이런 사람이야, 너 없이는 제대로 못 사는.
그냥 미안하다고 내가 다 잘못했다고 하면 우리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나 아직도 너 못 잊어서 이러는 거 맞아. 밤마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네 생각에 아직도 울어. 내가 어떻게 하면 될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방법을 못 찾겠어. 난 네가 필요해. 너여야만 해. 근데 넌 아닌가 봐.
총 8개의 댓글
짜마🩷(접) 25.01.01
이거바! 겁나 잘쓰자나!! 이러면 나 과몰입하게되.❤️
박오열 25.01.01
첫문장부터오열ㅠㅠㅠㅠ너무 잘 쓰시네요🫶🏻
보넥김밥 25.01.02
ㅎㅏ.. 샘‼️ 이렇게 잘써놓으시면 어떠케요🫨 (근데샘진짜작가한번해보세요글너무잘쓰시는데)
유채백 25.01.04
미쳐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