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연
5월 26일(월)
어쩌면 우리는 이미 정해진 길 위를 걷고 있는 걸지도 몰라요
우연이라 믿었던 모든 만남과,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스쳤던 그 순간들마저도
사실은 운명이 조용히 이끌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너와 내가 같은 하늘 아래 태어나,
같은 시대를 살아가며
어떤 이유로든 마주쳤다는 것 자체가
그저 단순한 확률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운명은 거창한 게 아닐지도 몰라요
작은 우연처럼 다가와
천천히 마음속에 자리를 잡고,
그제야 우리는 깨닫는 거죠
아, 이 모든 게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구나—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