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모로우바이투게더

# 네 로맨스에, 네 로맨스에 내가 있기를 바랐다. 꼭 나여야만 했던 건 아니지만, 적어도, 무언가를 느끼는 너였으면 했다. 설렘이든, 상처든, 그게 누구와의 이야기든 상관없이 너의 로맨스가 살아 있는 이야기이길 바랐다. 그런데 너의 로맨스는 말로는 시작되었지만, 감정은 한 줄도 담기지 않은 그저 흑백의 이야기였다. 거기엔 내가 없었고, 너도 없었다. 행복도, 기쁨도, 심지어는 아픔조차 느껴지지 않는 무채색의 장면들이 그저 시간처럼 흘러갈 뿐이었다. 나는 그 로맨스의 바깥에서 한참을 바라보다가 내가 바라던 것조차 아주 오래 전부터 닿지 않았다는 걸 그제야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