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준업고튀어라_9월4일게시물확인
9월 12일(금)
# 가을비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가을비가 내린다
아직 조금은 후덥지근한 가을 날씨다
난 마음을 먹었다
가을비가 내릴때도 그 아이를 좋아한다면
고백하기로 말이다
비는 점점 굵어지고, 거리는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로 가득 찼다
나는 괜히 발걸음을 늦추며 마음속으로 수없이 연습했던 말을 되뇌었다
그 아이의 뒷모습이 보였다
비에 젖은 머리카락마저도 이상하게 빛나 보였다
가슴은 터질 듯 뛰었고, 숨은 목까지 차올랐다
나는 천천히 다가갔다
비 냄새와 함께 섞여드는 떨림이 온몸을 감쌌다
손끝이 시려워질 만큼 차가운 공기 속에서
내 마음만은 확실히 뜨겁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오늘 이 빗속에서 말하지 못한다면
나는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그래서 결국,
그 아이의 이름을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