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빈업고튀어
7월 9일(수)
두 살이 된 제로베이스원에게, 그리고 그 곁을 지켜온 우리 제로즈에게.
처음 우리 앞에 나타났을 때가 아직도 선명해요.
아홉 명의 이름 하나하나를 외우고, 목소리를 기억하고, 표정을 따라 웃던 그날부터 매일이 선물처럼 느껴졌어요.
낯선 무대 위에서 떨리는 눈빛으로 서 있던 당신들이
어느새 당당하고 멋지게 세상을 환하게 밝히는 빛이 되었다는 게, 그 성장의 모든 순간을 함께 했다는 게,
팬으로서 말로 다 못 할 만큼 기쁘고 벅차요.
함께한 시간 동안 우리는 정말 많은 걸 배웠고, 느꼈고, 울고 웃었어요. 누군가는 당신들을 보며 꿈을 꿨고,누군가는 당신들 덕분에 하루를 버텼고, 누군가는 그저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는 이유가 생겼어요.
사람은 언젠가 떠나고, 순간은 지나가지만 그 모든 시간들이 저에게는 소중한 영원이에요. 우리가 사랑했던, 사랑하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도 사랑할 제베원.
2년 동안 정말 수고했고, 고마웠고, 사랑했어요. 앞으로 어떤 길을 걷든 당신들이 빛났던 그 시간들을
절대 잊지 않을게요.
그리고 말할게요.
나는 제로베이스원이라는 기적의 일부였다고.
사랑해요, 2주년 축하해요.
우리, 참 잘 만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