낼기
8월 15일(금)
@ 처음이었어
너를 만나고 내 인생은 완전히 변했어
비가 올 때는 귀찮아서
항상 빈손으로 나가던 내가
이제는 두 손에
우산을 꼭 쥐고 나가고
맛있는 걸 먹거나,
네가 좋아하는 게 보이면
그냥 못 지나치고 굳이 두 개씩 사 간다던가
네가 툭 던진 아프다는 말에
정신없이 달려간다던가
내가 너 많이 좋아하는 거 다 알면서,
그니까 이제는 나 좀 봐 주라
꾹 참아보려 했던 눈물이
손 틈새로 자꾸만 빠져나와
좋아한다는 그 말에
보기 좋게 속아서,
조금만 웃어줄걸
이렇게 울어도 볼걸
너라서 그랬던 날 왜 몰라줘
좋은 사람 해본 거,
좋은 사랑 해본 것도 처음이었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