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꾸
12월 21일(일)
『 오래 머금은 겨울이 있었다 .
거기 네가 있었다 .
지는 노을의 옷깃을 잡아
조금만 더 비추어달라고
우리는 아직 사랑이 모르니까
미지근한 온도를 사랑으로 기억하기 싫다고 .
지지 않는 태양을 따라 우주로 떠날까
이름 없는 행성은
발견한 사람이 이름을 지을 수 있대 .
두 손 오므려 하늘을 훑는 너
네 홍채를 중심 삼아 돌고 있는 태양계를
너는 알지 못하지
나는 너를 돌고
계속 커지는 우주처럼
마음은 한계를 모르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