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빈이
12월 21일(일)
이 편지를 쓰면서도
오늘은 어떤 말을 먼저 꺼내야 할지 잠깐 고민했습니다
괜히 어렵게 느껴졌거든요
우리는 모두 같은 이유로 모였지만,
지금은 각자 다른 자리에서, 다른 하루를 살고 있는 모습이 보이겠죠
그래도 여전히 같은 이름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이상하게도 마음이 놓일 때가 있습니다
늘 같은 마음일 수는 없고
항상 가까이 느껴지지도 않겠지만,
그런 시간들까지 포함해서
지금의 우리가 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좋아해왔고,
각자의 속도로 여기까지 왔으니깐요
그러니까 혹시 마음이 잠깐 조용해졌다고 해서
괜히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마음도 충분히 진심일 테니깐요
같은 이름을 좋아했던 시간들,
그리고 지금도 어딘가에서 이어지고 있는 이 마음이
오래도록 편안하게 남아 있기를 바랍니다
스테이들에게,
조용한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