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준업고튀어라_쉼
8월 9일(토)
# 백일몽
여름 햇빛이 창문으로 들어와 내 책상 위를 비추고 있었다.
당신은 칠판 앞에서 글씨를 쓰고 있었고, 나는 그냥 멍하니 그 모습을 보고 있었다. 그러다 시선이 창밖으로 갔다.
멀리 바다가 보였다.
그 위에 배 한 척이 있었는데, 점점 하늘로 올라가고 있었다. 돛이 구름을 잡아당기고, 파도는 양쪽으로 갈라져 길이 열렸다. 배 위에서 누군가가 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차가운 바람 대신 바닷바람 같은 게 들어왔다. 몸을 기울이자 발끝이 허공에 닿았고, 그 순간 몸이 가벼워졌다.
“야, 너 뭐 해?”
당신의 목소리에 눈을 떴다. 다시 교실. 창밖에는 운동장이 보였다.
나는 자리로 돌아와 웃었다.
“방학 끝나기 전에… 우리 바다 가자.”
당신이 놀란 듯 나를 보더니, 천천히 웃었다.
그 순간, 나의 청춘이 시작되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