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 키즈

오늘은 合 (HOP) SKZHOP HIPTAPE 발매 1주년!! dominATE 공연을 보고 나서 솔로곡 무대 영상들을 많이 찾아봤었는데 어느 날 티저가 뜨는 거 있죠! 아니나 다를까 한국적인 요소가 가득한... 그래서 더욱 기대했던 것 같아요 :) 그후 트랙리스트가 떴을 때 여덟 명의 솔로곡이 수록되어 있는 걸 보고 투어 때 했던 솔로곡임을 딱 직감했지 뭐예요?! 솔로곡 뮤비 티저들도 계속 돌려보며 손꼽아 기다렸어요. 그리고 마침내 12월 13일 발매 🎉 1. Walkin On Water 올드스쿨 장르를 정말 좋아하는 청자로서 반갑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스키즈의 붐뱁이 귀한 데다가 같은 붐뱁인 'Muddy Water'가 굉장히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기대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염원했던 장르인 만큼 반가웠고, 랩라인 멤버들이 활약할 노래라 확신했어요. 90년대 안무도 들어가 있고, 템포가 지나치게 빨라서 듣기 불편한 감도 없어서 좋았어요. 랩을 잘 하는 사람은 속도의 영향을 1도 안 받는다고 생각하는데, 역시 우리 투리라차… 단어 하나하나 허투루 흘리지 않고 제대로 씹어줘서 아주 만족했습니다. 후렴 직전 멍빵의 고음도 킬링 포인트라고 생각했어요. 귀에 확 꽂히는 목소리들 🥰 2. Bounce Back 비트가 묵직해서 좋았어요. 휘파람 도입부 좋고, 한껏 신나게 분위기 띄운 다음 벌스 들어가는 구성이 정말 취저였어요.. 음악으로 싸우는 건 실력과 지지가 받쳐줘야 하는데 그게 다 되니까 멧 갈라 재현도 할 수 있는.. 인정을 해버렸어요. 찬이의 Bring it back, come on… 모두가 입을 모아 좋다고 막 추켜세웠던 ㅋㅋ 비트는 묵직한데 곡은 날티나는 가벼운 느낌.(내용 말고 분위기가) 다소 이지 리스닝처럼 느껴졌어요. 3. U (Feat. TABLO) 멜로디가 서정적이고 아픈데 정작 DnB라니… 이 곡으로 저는 서정 DnB라는 장르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막 깊게 아픈 사랑을 표현하는 게 보통 발라드인데, 어떤 건 너무 애절해서 분위기가 맞아야지만 들을 수 있는데, U는 비트가 살아있으니까 감정을 절제한 아픔이랄까요? 그런 느낌이 좋았어요. "결국 너였어" 정말 아름답고 순애잖아요. 품을 수밖에 없는 아련한 노래. 타블로 님의 래핑으로 힙함도 담기고.. 이 감성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4. Walkin On Water (HIP Ver.) 듣자마자 개구쟁이 느낌 나가지고 '이게 스키즈지 ㅋㅋㅋ' 싶었어요. 덜 묵직하고 날쌘돌이처럼 막 물 위에서 제트스키 탈 것 같은 노래. 완전 정통인 멋있는 올드힙합은 워온워 타이틀, 스키즈 한 국자는 워온워 힙버전~^^ 5. Railway (방찬) 15금 딱지 전설의 레일웨이 애들은 가라…. "우리는 급속도로 돌진하는 기차와 같아." 근데 아무래도 기차가 주제가 아닌 것 같죠? [train : (특히 스포츠 경기를 위해) 훈련시키다] 사랑도 스포츠죠. 남다른 깊이를 보여주네요. 모두가 귀엽거나 슬픈 사랑을 할 때 그는.. 가사 듣기 전에도 분위기가 야시꾸리해서 콘서트에서 모두가 눈 땡글… 당황. 엔딩…도 당황. 뇌리에 각인된 퍼포먼스와 곡. 예.. 장르를 방찬이라고 하고 싶네요. 신스팝 장인 방찬 님, 제 장르가 되어주세요. 6. Unfair (필릭스) 난 야수고 넌 미녀야! 라는데… 릭스 님 그 반대세요… 사실 릭스는 혼자서 미녀와 야수를 다 하고 있죠. 목소리와 비주얼이 그 증거니까. 내용은 더 낭만적이에요. 야수가 여태껏 느껴온 고통, 받아온 핍박으로 더 이상 누군가에게 기대하기도, 상처받기도 지쳐갈 시점에. 벨을 만나 진정한 사랑, 진정한 자신을 알아가는 그런 로맨틱함. 동화를 야수 시점으로 재해석해 자신의 감성을 풀어낸 점이 띠용스러웠고, 뮤비나 무대 위의 연출들이 예뻤어요. 7. HALLUCINATION (아이엔) 막내의 변신! 사실 변신이 아닐 수도.. 항상 웃는 정인이라지만, 스키즈라는 그룹은 시끄럽고 매니악한 강한 노래 하는 그룹이다보니 무대할 땐 웃지 않는 경우가 많죠. 그럴 때 정인이가 원래 가지고 있던 냉소적이고 섹시한 바이브가 나온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통째로 때려박은 곡이 바로 할시! 정인이가 스키즈 내에서 표정 연기를 잘 하는 편에 속하는데, 그래서인가 몽환의 분위기에 맞춰 몸짓도 표정 연기도 몰입되게끔 잘 하는 거 있죠. 더군다나 정인이가 음색이 날카롭지도 않아서 할시 같은 곡에 최적화… 8. Youth (리노) 정인이랑 컨셉 바뀐 것 같은데 아무래도.. 노래가 나 펑키라고 외치는 노래. 리노가 항상 말하는 "재미있게 살자."라는 메시지가 들어간 희망차고 푸릇푸릇한 곡이라고 생각돼요. 자유안무 타임 때 매번 깜찍한 안무를 다 다르게 하는 것 또한 즐거움의 일부라고 생각되어 곡이 전하려는 메시지에 일치한다고 생각했어요. 웃을 때 보이는 앞니와 부각되는 애굣살… 행복한 아이의 특징이죠. 뮤비에서는 머리도 볶고 색이 알록달록해서 생동감 있는 청춘을 연출한 것이 좋아 많이 봤던 기억이 나요 :) 9. So Good (현진) 뭔가 힙하고 헐렁한 옷 입어야 할 것 같고 표정이 시니컬해야 할 것 같고 건들건들 걸어야 할 것 같은 것.. 그러면서 극도의 스릴을 즐기는 것까지. 도파민 중독자죠. 듣고 있으면 인생 올려치기 가능. 갑자기 참 즐거워 보이고 뭘 막 하고 싶어지고. 내 앞에 닥친 문제들 좀 제쳐두고 일단 좀 놀자! 마치 콘서트와 같죠. 현실을 잊고 집중하여 즐기는 점이 ㅎㅎ 현진이가 또 춤을 탁탁 끊는 것도, 자기 느낌을 주는 것도 잘 해서 댄브 보는 맛이..크~~ 기가막히더라구요. 10. ULTRA (창빈) 초록 조명과 함성을 잊지 못해요.. 웅장하게 내려찍는 비트와 랩, 화려한 시각적 효과, 다크 래퍼라는 별명에 걸맞은 약간의 음기.. 당시 입은 달라붙는 쫄티가 체형의 장점을 부각해 준 것 같았다. 그저 신체 조건만으로 울트라를 연상시킨다는 피지컬이 쉬운 게 아니잖아요, 귀하잖아요. 긁는 목소리가 억지로 힘들게 내는 게 아니고 타고난 목소리라는 것도 좋았어요. 강한 느낌을 내기에 참 좋은 점 같아요. 자신감이 거인 몸집만큼 차오르는 곡이라 정말 일이 안 풀릴 때 들으면 그게 곧 특효약이 됩니다 🤭 11. Hold my hand (한) 내가 원하는 건 너지 네 눈물이 아니야. 이 가사가 참 뜻이 좋은 것 같아요. 네가 밝게 웃고 행복한 모습을 보고 싶다는 말이기도 하죠.. 어쩌다 눈물을 흘려도 내가 마르게 해줄 테니 걱정 접고 내 손을 잡아. 지성이의 서정적인 면이 많이 들어간 곡 같아요. 나중에, 외계인에게 해주는 말이란 것을 알게 된 후 감동과 후유증이 세게 몰려와서 홀마핸만 반복한 적이 많아요 ㅎㅎ 콘서트에서 돌출 맘껏 뛰어다니며 컨페티 휘날릴 때, 그때의 지성이가 참 찬란하고 행복해 보였어요. 오로지 그 모습을 다시 한번 보기 위해 힘껏 응원을 해주고 싶은 마음. 12. 그렇게, 천천히, 우리 (승민) 감동을 많이 받았어요. 지금은 내가 가는 길이 확신이 없고 주변에 의해 상처받더라도 나만의 길을 고수하면 반드시 내가 꿈꾸는 그런 날이 올 거라는. 터무니없이 희망적이고 낙관적인 말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가사는 왠지 모르게 제 상황과 겹쳐보여서 많이 위로 받았던 것 같아요. 후반에 승민이가 기타를 막 치면서 목소리를 발산하는데, 그게 가사와 싱크가 맞는 것 같아서 뭉클했어요. 초반에는 싸비도 가성으로 부드럽고 여리게 부르다가 2절 싸비는 진성으로 힘을 실어서 부르는 부분이요, 굉장히 세세하게 디테일을 넣었구나 싶었어요. 움츠려 있다가 목표를 딛고 똑바로 선 것처럼요. 참 소중한, 보물같은 열두 곡. 작년 오늘 찾아온 연말 선물, 合 (HOP)! 발매 1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