낼기
8월 14일(목)
@ 내 전부였던 너
너는 내 인생의 전부였어
네 미소는 따스한 햇살처럼
내 하루의 시작이었고,
밤하늘의 별빛처럼 내 어둠의 끝이었어
그 어떤 말로도 부족하지만,
너는 나의 전부였다는 이 말만은
나의 마음을 가득 담을 수 있는 유일한 말이야
우리의 시간은 흐르는 강물처럼
불현듯 어디론가 흘렀고
나는 그 흐름 속에서
많은 것을 잃은 걸 모르고 있었어
아니, 사실 알았는데 모른 척하고 싶었나 봐
따스한 봄날 우리가 함께 걸었던 그 거리,
유난히 서늘했던 여름밤
우리가 나란히 앉았던 그 벤치,
그 모든 시간 속에서도
네가 있었기에 나는 당연하게도 네가
내 전부인 줄 알았어
그리고 어느 날,
나는 내 전부를 잃었어
너 없는 하루는 추억이 되고
추억이 사라지는 순간,
나는 홀로 작은방 안에
갇혀있는 것만 같았어
사랑은 항상 주는 거라 믿었는데
그 사랑이 사라진 순간
내 안에는 작은 상처들만 남았고
스스로에게 매일 물었어,
나는 내 전부였던 네가 없이
오늘 하루도 잘 버틸 수 있을지
잃고 나서야 알았어
넌 내 전부였고,
너를 잃는 것과 동시에
나도 함께 잃었다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