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팅
12월 19일(금)
아침에 진짜 좀비상태였다. 얼박사 1+1 사서 도핑하며 버텨냈다진짜. 아 살기 힘들다잉 엔하이픈 보고 힘내야겠다의.
끝나고 친구들과 화방 들린후, 반대편 다이소 가기위해 역으로 가는 길이였다. 종이 울리는 소리에 앞을 보니 추억의 새빨간 자선냄비가 있었다.
검정고무신에서만 보던 걸 실제로 봐서 되게 신기했는데 딱 소원이 떠올랐다. 한번쯤 자선냄비에 기부를 해보고싶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때마침 현금이 있어 기부를 했다. 진심 기분이 너무 좋았다. 바빠서 온전히 기쁨을 누리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다음에는 성인이 되어서 5000 ×100의 현금을 꺼내 기부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아니 근데 19일에 선우씨가 기부를 했단 사실을 오늘 아침에 봤던거 같은데, 기부결정 과정중에 무의식 속 선우씨의 선행이 자연스레 떠올랐던거 같기도 하고... 참 멋진 사람이다. 이쁜 마음씨도 본받으려 노력해야겠다.
학원 마친후 밥먹고 바로 언니 자취이사를 도우러갔다.
모두 생각보다 내가 쓸모없이 온 것 같다고 부정할때 난 prove.
길 찾기, 필수품 찾아주기, 차 지키기, 짐 옮기기,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일. 아빠의 조수석에서 조수역할 해내기. 진짜 이렇게 쓸모있는 사람이 어딨나? 결국 보수로 베라 아이스크림과 다이소 생필품 구매를 했다. 희희 오랫만에 서울구경 재밌었다.
근데 문제. 언니 자취방 아작났다. 수납장 분리쇼, 변기 물샘에 더해 누전까지~~ 참 시작이 나쁘다. 뭐 액땜친거 아닐까싶다. 얼마나 잘살라고 그러는지. 집에 방 비었다. 내방으로 개조할 일만이 남았다.
근데 정원씨 왜이렇게 생얼 맑고 이뻐여의. 진짜 보자마자 기절할뻔 했어여의.
잘생긴거 축하하고 정원씨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