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로롤슈.
6월 22일(일)
하루가 저물면, 모든 것이 잠잠해지죠.
거리엔 사람도 줄고, 환하게 빛나던 세상도 점점 어두워져요.
그렇게 조용히 집으로 돌아가는 길,
누구나 한 번쯤은 마음속에 이런 질문을 떠올립니다.
“오늘의 나는 잘 살아냈을까?”
그 물음에 바로 대답할 수 없는 날도 있어요.
괜히 발걸음이 무겁고, 텅 빈 방이 더 크게 느껴지고,
누군가가 나를 기다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괜히 마음을 한 번씩 흔드는 그런 밤.
그런데 말이에요.
희한하게도, 사람이 아무도 없어도
그 자리에 따뜻한 무언가가 남아 있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그건 아마, 당신이 소중하게 품었던 관계들이
시간을 지나도 그 공간 어딘가에 남아 있기 때문일 거예요.
말없이 웃어주던 누군가의 표정,
피곤한 날 조용히 손을 내밀어주던 기억,
그런 것들이 여전히 당신 안에 있고,
당신의 공간에 머물러 있다는 뜻이겠죠.
그래서 오늘 하루가 아무리 힘들었어도,
그래서 지금 곁에 아무도 없다 느껴져도,
그 빈자리가 완전히 공허하진 않은 이유는
당신이 그만큼 진심을 나누며 살아왔다는 증거입니다.
외롭지만 외롭지 않은 순간,
그건 결코 착각이 아닙니다.
당신은 이미 누군가에게 다정했고,
지금도 누군가의 기억 안에서 따뜻한 사람으로 남아 있어요.
그러니 오늘 집에 돌아와
“괜찮아”라는 말조차 하기 어려운 밤이라도,
스스로를 꼭 안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불을 켜지 않아도, 말을 걸지 않아도,
당신이 돌아온 그 자리에는 당신이 만든 따뜻함이 분명히 남아 있으니까요.
당신이 잘 살아왔다는 것,
당신이 오늘도 버텨냈다는 것,
그건 아무도 몰라줘도,
이 글을 쓰는 저는 알고 있고,
당신 스스로도 천천히 인정해주셨으면 합니다.
어제 수고 많으셨어요.
여러분이 그 자리에 있어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ㅅㄷ
외롭고 지친 캐럿들을 생각해서 이런 글을 써봤어요.
혹시 기억나는 분들도 있고 모르시는 분들도 있으실텐데
3월달에 제가 무서운 글을 남겼잖아여...지금은
물론 지워서 없지만...그 때 여러분들이 해준 위로를 어제
새벽에 다시 한 번 읽어봤는데 울컥하더라구요.
외롭고 지친 하루 끝에서
다시 한 번 따뜻한 위로를 받아서 좋았어여!
그 때 기억하시는 분들! 저 이제 잘 지내고 있답니다!><
정말 고마웠어여!..
그론데 그게 ㅅㄱㅅ이여서 게시물을 지워서..
읎잖아여...구래서..혹시 다시 한 번 위로를..
해주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