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넥스트도어

•.."어디쯤 와 있는지 몰라도, 네가 걷는 길에 너만의 계절은 피고 있어." 어디쯤 와 있는지 몰라도, 그건 정말 중요한 게 아닐지도 몰라. 우리는 자꾸 비교하게 되고, 누군가는 앞서가는 것 같고, 나는 여전히 제자리 같은데 왜 이렇게 숨이 막히는지 모르겠는 날도 있지. 하지만 길이라는 건 꼭 빠르게 걷는 게 전부는 아니야. 천천히 걷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풍경도 있고, 잠깐 멈췄을 때야말로 마음 깊은 곳에서 피어나는 계절을 느낄 수 있는 때도 있거든. 남들보다 조금 늦게 피어난다고 해서 그 꽃이 덜 아름다운 건 아니야. 오히려 더 단단하고, 더 오래 남는 향기를 품고 있을지도 몰라. 지금 너의 걸음이 조금 느려 보여도 괜찮아. 누군가 보기에 그저 그런 길 같아도, 그건 오직 너만이 걸을 수 있는 길이고 그 위에는 분명, 너만의 계절이 피어나고 있어. 그러니까 지금은 그저, 한 걸음씩 너의 속도로 걸어가 줘. 그 계절이 다 피어나기까지 너 자신을 믿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