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지훈아, 이렇게 긴 편지를 쓰는 건 처음인 것 같아. 네가 군대에 간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참 복잡했어. 당연히 곁에 있어줄 줄 알았던 사람이 당분간 무대에서, 영상에서, 그리고 우리 앞에서 보이지 않게 된다고 생각하니까 순간 숨이 턱 막히더라. 근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이시간은 네게 잠깐의 휴식이자 다시 한 걸음 더 크게 나아가기 위한 준비일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 그동안 너는 참 많은 걸해왔잖아. 노래 만들고, 녹음하고, 안무 연습하고, 앨범 준비하면서도 팬들한테 매 순간 진심을 보여줬고, 무대 위에서는 항상 최고를 보여주려고 노력했잖아. 어린나이에 감당해야 하는 책임과 부담이 얼마나 무거웠을지 우리는 다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네가 보여준 웃음과 에너지는 우리 마음을 단단하게 붙잡아줬어. 나는 네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부터 그안에 담긴 진심을 느꼈어. 단순히 멜로디와 가사만이 아니라 그 노래를 만드는 과정에서 네가 쏟아부었을 시간, 노력 그리고 마음까지 전부 전해졌거든. 그래서 너의 노래는 나한테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마음을 지켜주는 '버팀목' 같은 존재였어. 너없는 동안 나는 분명히 허전함을 느낄 거야. 무대에서 너의 눈빛을 보지 못하는 시간이 이어질 테니까. 하지만 그 그리움은, 다시 만났을 때의 기쁨을 몇배, 몇 십 배로 만들어출 거라고 믿어, 그리고 그 기다림 동안 나는 너를 좋아하는 마음을 더 단단히 키워갈 거야. 군대라는 새로운 환경이 분명 쉽지만은 않을 거야. 하지만 네가 어떤 자리에서든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해낼 사람이라는 걸 나는 너무나 잘 알아. 네가 늘 해왔던 것처럼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그시간을 보내고 올 거라고 믿어. 그사이에도 너의 목소리와 음악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을 웃게 하고 울게 하고, 또 힘을 줄 거야. 우리가 너를 기다리면서 그 노래를 듣고, 추억을 떠올리고, 다시 만날 날을 손곱아 세고 있을 거니까. 그리고 언젠가, 네가 다시 무대에 서는 그날. 조명이 켜지고, 음악이 시작되고, 네 목소리가 무대 위를 가득 채우는 순간 아마 나는 그 자리에서 눈물이 왈칵 날 것 것 같아. "그날이 오면이 모든 기다림이 참 잘했다" 그생각만 할 거야. 우지야, 너는 나한테 그냥 '좋아하는 아이돌'이 아니야. 너는 내 하루를 버티게 한 사람, 그리고 내 인생에서 만나서 정말 다행인 사람이야. 1년, 2년, 아니 그 이상이 지나도 이 마음은 변하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부디 건강하게, 무사히, 그리고 웃는 얼굴로 돌아와 줘. 그동안 내가 받은 힘과 위로를 다시 너에게 돌려줄 수 있도록 나는 계속 네 자리를 지키고 있을게. 멋지고, 단단하고, 따뜻한 우리 지훈이 잘 다녀와. 너를 기다리는 건 내게 절대 힘든 일이 아니야. 왜냐면 그기다림 끝에 더 멋진 네가 있을 걸 아니까.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그리고 언제나 고맙다💫